"삼성전자보다 낫다"…연일 사상 최고가에 '20만닉스' 성큼

SK하이닉스 올해 들어 32% 올라…삼성전자 5%↑
외국인 폭풍 매수…증권가 "'23만닉스'도 가능"

SK하이닉스의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 'HBM3E' (SK하이닉스 제공) ⓒ News1 강태우 기자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SK하이닉스(000660)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32% 오르면서 '19만닉스'를 터치했다. 반도체 업황 회복에 힘입어 코스피 큰형님 삼성전자(005930)를 제치고 AI 반도체 최대 수혜주로 떠오른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도 목표가를 속속 상향하는 등 눈높이를 높이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2500원(1.37%) 오른 18만 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가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전날 장초반 한때 19만 500원선까지 오르면서 '19만닉스' 고지를 밟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7일 종가 기준 처음으로 18만 원선을 넘어선 뒤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와 비교하면 SK하이닉스의 활약은 두드러진다.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5.13% 오른 가운데 SK하이닉스는 무려 32.12% 상승했다. 지수가 5.14% 오른 걸 감안하면 시가총액이 큰 SK하이닉스가 시장 평균 대비 눈에 띄는 성적표를 받아든 셈이다.

SK하이닉스의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투자 주체는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서 SK하이닉스를 1조 7024억 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1조 3067억 원, 4497억 원 순매도했다.

AI 반도체 열풍 속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주도적인 입지를 다지면서 투심을 끌어당기고 있다. 최근에는 SK하이닉스가 미국 첨단 패키징 공장 부지로 인디애나주 웨스트 라파예트 지역을 낙점하고 40억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패키징 공정은 여러 개의 반도체를 쌓거나 묶어 성능·전력효율을 극대화는 기술로 HBM(고대역폭메모리)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수적인 요소다. SK하이닉스가 현재 미국에 건립을 추진 중인 공장은 HBM 패키징을 위한 첨단 시설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도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잇달아 높이고 있다. 다올투자증권(030210)은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23만 6000원까지 상향하기도 했다. 이 밖에 신한투자증권(008670)과 키움증권(039490), DB금융투자, 신영증권(001720) 등이 최근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줄줄이 올려잡았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AI 메모리 수요 자극은 장기간 이어질 전망"이라며 "AI 산업 확장 과정에서 HBM의 높은 수익 기여도가 중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관련 경쟁력에서 앞서있는 SK하이닉스의 사이클 주도력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본격적인 상승 사이클에 진입한 리레이팅 구간에서 공급자 중심의 시장 환경이 유지되며 연말까지 탄력적인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올해뿐만 아니라 ’25년까지 HBM 시장 내 주도적 입지가 확보됐다"고 설명했다.

1derlan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