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자산운용, '광화문 G타워' 매각으로 620억 차익…"호텔 M&A 훈풍"
신한리츠운용이 2890억에 매입…100% 임대율·호텔 실적 개선 효과
여의도 콘래드·명동 티마크 그랜도도 팔려
- 신건웅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이지스자산운용이 '광화문 G타워' 매각에 성공했다. 10년 만에 620억 원의 차익을 챙겼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이지스사모부동산투자신탁24호를 통해 운용 중이던 광화문G타워(옛 수송G타워)를 신한리츠운용에 매각했다.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 있는 광화문 G타워는 2015년 11월 준공한 호텔 및 오피스 복합 건물이다. 지하 5층~지상 18층, 연면적 3만4747.2㎡ 규모로 도심 핵심업무지역(CBD)에 자리 잡고 있다.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과 1호선 종각역이 가까워 비즈니스와 관광객 수요를 동시에 흡수할 수 있는 위치로 분류된다.
현재 호텔신라의 신라스테이가 지상 8~18층을 2030년까지 책임 임차 중이다. 전체 임대면적의 약 51%다. 나머지 업무시설(오피스)에는 아동권리보장원, 주택도시보증공사 등 공공기관과 비케이알, 동양생명금융서비스 등이 입주해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 2013년 11월 SK디앤디로부터 광화문 G타워를 2265억 원에 사들인 이후 약 10년간 운용하고 매각에 나섰다. 지난해 입찰에 나선 결과 국내는 물론 다수의 해외 투자자가 참여했으며, 같은 해 9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신한리츠운용을 선정했다.
신한서부티엔디리츠가 출자한 '신한광화문지타워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는 2890억 원에 광화문 G타워를 사들였다. 이지스자산운용의 매각 차익은 거래 비용을 빼더라도 62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신한광화문지타워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는 보통주 400억 원, 우선주 735억 원을 모집했다. 우선주 배당률은 연 7.5% 수준으로 알려졌다.
IB업계에서는 코로나 기간 침체됐던 호텔 매물들이 다시 팔리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진행된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 매각 입찰에는 국내외 투자사 여러 곳이 몰렸으며, 우선협상대상자로 ARA코리아자산운용을 선정했다. 매매가액은 4000억 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대체자산운용도 서울 명동에 있는 4성급 티마크 그랜드 호텔을 이달 초 그래비티자산운용에 2280억 원에 매각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엔데믹 이후 실적 회복세를 보이는 호텔들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확인됐다"며 "최근 불확실한 금융 환경으로 딜 클로징이 지연되거나 무산되는 사례가 이어져 온 가운데 모처럼 성공한 엑시트 사례가 나왔다"고 말했다.
keo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