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올라도 '美장' 향하는 서학개미…3월 보관액도 역대 최대

외화증권 보관금액 1138억 달러 역대 최대…美 보관액 744억 달러
두 달 만에 순매수 결제액 2배 증가…증권가 고객 모시기 안간힘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여의도 증권가. 2024.1.2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미국 증시 활황으로 글로벌 증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서학개미'(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의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이달에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주식 순매수 금액 또한 연초와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2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3월(22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1138억 858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24.87% 증가했다. 관련 집계가 시작된 2011년 이후 월별 기준 역대 최대치다.

지난 1월(1012억 729만 달러)과 2월(1138억 858만 달러) 이후 3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직 3월 중 5거래일이 반영되지 않았는데도 지난달 수치를 뛰어넘었다. 글로벌 증시 상승과 투자 금액 증가로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65.37%로 일본, 홍콩, 중국, 유로시장 대비 압도적인 비중을 보였다. 이달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관 금액도 744억 234만 달러로 집계됐다. 미국 주식 보관금액 규모도 같은 기간 역대 최대치다.

미국 주식 순매수 금액 또한 급증하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은 전날까지 17억 1942만 달러 규모 주식을 매수했다. 지난 2022년 5월(18억 6023만 달러) 이후 최대치다. 미국 주식 결제 금액은 지난해 말 순매도였지만, 올해 들어 순매수로 전환했다. 지난 1월 7억 2978만 달러에서 2월 14억 7411만 달러, 3월 17억 1942달러로 두 달 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

최근 엔비디아를 위시로 미국 주식 상승세에 불이 붙으며 서학개미들의 미장 선호 현상도 심화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표 지수 중 하나인 S&P500지수는 최근 사상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해왔는데,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이 이끄는 전략팀은 해당 지수가 지금보다 약 15% 높은 6000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서학개미를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수수료 무료 혜택은 물론 상품권 증정, 현지 리포트 및 교육 프로그램 제공과 같이 제공하는 혜택 종류도 다양하다.

삼성증권(016360)은 해외 주식 거래가 없는 고객을 대상으로 3개월간 미국 주식 온라인 거래 수수료 0원, 이후 평생 온라인 거래 수수료 0.03%의 혜택을 제공한다. 유진투자증권(001200)도 최초 해외주식거래 신청 비대면 종합계좌 고객에게 미국 주식 거래 수수료 0.07% 평생 우대 혜택을 진행 중이다.

키움증권(039490)은 미국 주식을 처음 거래하는 투자자에게 비대면 계좌로 40달러를 입금하는 행사를 이달 29일까지 진행 중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078020)은 순입고 금액에 따라 해외주식 수수료 상품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무료 신고 대행 서비스도 제공한다.

한국투자증권은 미국 종합금융회사 스티펄 파이낸셜과 손잡고 현지 애널리스트의 주식 리포트를 선별·번역해 하루 두 차례 개인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내놨다. 하나증권은 해외 투자에 관심이 있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글로벌 투자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