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행진' 카카오페이증권…모회사 출신 신호철 대표, 구원투수될까
카카오페이증권, 2023년 당기순손실 517억 원 기록
신호철 "올해 턴어라운드 원년 만들 것"
- 문혜원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카카오페이증권은 출범 이후 약 4년간 단 한 번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이 적자 행진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신호철 카카오페이(377300) 사업개발실장(부사장)이 신임 대표 자리에 오른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다트)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해 517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거뒀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 2020년 2월 바로투자증권 인수를 통해 출범했다. 2022년 4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정식 출시하고 소수점 주식거래, 주식 선물하기, 신용거래 등 서비스 확장을 시도 중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서비스 확장으로 이익 개선을 노리고 있지만 정작 적자 규모는 매년 확대되고 있다. 당기순손실은 2021년 170억 원에사 이듬해 182% 증가한 480억 원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당기순손실(517억 원) 역시 전년 대비 7% 넘게 증가했다.
영업손실도 2022년 474억 원으로 전년(178억 원) 대비 160% 넘게 늘었다. 적자를 거듭하며 지난해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8.6% 증가한 515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수수료' 매출은 오히려 매년 줄고 있다. 수수료 매출은 2021년 635억 원에서 2022년 397억 원으로 37%가량 감소했다. 지난해에도 수수료 매출은 전년 대비 5억 원가량 줄어든 392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핀테크사인 토스증권은 2023년 연간 기준 15억 3100만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이 적자폭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신호철 대표 내정자가 당면한 과제는 역시 '실적 개선'이다.
신호철 내정자는 "막중한 책임감을 지닌 자리인 만큼 본격적으로 성장의 폭을 확대하고 카카오페이증권만의 투자문화를 이어 가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며 "1호 테크핀 증권사로서의 위상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동력으로 삼아 도약하는 턴어라운드의 원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신 내정자는 삼성전자와 인텔 등 국내외 IT 기업을 거쳐 카카오에서 전략지원실장으로 근무하며 비즈니스 성장을 위한 주요 전략 수립과 의사결정을 지원했다. 2022년부터는 카카오페이 투자총괄과 사업개발실장을 맡았다. 카카오페이에서 해외 결제 확대와 미국 증권사 시버트 인수 추진 등 글로벌 금융 비즈니스 진출을 꾀했고 사업 확장을 위한 파트너십을 주도했다.
이날 오전 정기 주주총회가 종료되면 신 내정자는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제16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제17기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의 안건이 상정됐다.
doo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