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2차전지 테마주 열풍"…지난해 거래소 '시장경보' 건수 30% 증가

(한국거래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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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지난해 테마주 열풍이 이어지면서 한국거래소의 '시장경보 지정' 건수가 전년 대비 3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황급변종목에 대한 거래소의 '조회공시'도 전년 대비 130% 가까이 늘어났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203년 시장경보 지정 및 시황급변 조회공시 요구제도 분석 결과를 26일 공개했다.

지난해 시장경보 지정 건수는 총 2643건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경보는 신종 불공정거래 및 이상 급등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투자위험을 사전에 고지하기 위한 제도로, '투자주의→투자경고→투자위험' 3단계로 조치가 이뤄진다.

단계별로는 투자주의 2359건(전년 대비 27% 증가), 투자경고 224건(전년 대비 57% 증가), 투자위험 18건(전년과 동일), 매매거래정지 42건(전년 대비 8% 증가)이 지정됐다.

거래소는 "글로벌 경기 변동성이 확대되고 인공지능(AI)과 2차전지 등 혁신기술 중심의 테마주 열풍이 이어지면서 시장경보 지정 건수가 전년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테마에 대한 시장경보는 817건으로, 전체(2643건) 중 31%를 차지했다. 이중 챗GPT, 의료AI, 온디바이스AI 등을 포함한 AI 테마 관련 지정 건수는 270건, 2차전지 관련 지정 건수는 191건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전쟁·테러 관련 테마(47건)와 초전도체(42건) 테마도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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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저한 시황변동에 따른 조회공시 요구도 41건에서 지난해 93건으로 127% 증가했다. 조회공시는 특정 종목의 시황급변 시 투자자 보호를 위해 회사경영과 관련된 중요정보의 유무에 대한 공시를 상장법인에 요구하는 제도다.

조회공시 의뢰건 중 테마주 비율은 전체 46%(43건)를 차지했다. 이중 정치인 및 AI 테마주 관련 의뢰가 21건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조회공시 요구에 따른 답변으로는 '중요공시 없음'(68건, 73%)이 대부분이었다. 상장법인의 중요 의사결정이 없는 경우가 많고 테마주 열풍으로 주가 급변 사유를 상장법인이 충분히 설명하기 어려운 경우가 다수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관계자는 "향후 시장환경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제도의 실효성 강화를 위해 운영 효과를 지속해서 분석하고 시장 상황을 적시에 반영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통해 투자자 보호 및 불공정거래 사전 예방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doo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