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슈퍼위크서 주목"…밸류업 수혜 '여기'로 옮겨 탄다

"중소형 가치주 진입 매력도 높다"
키움證 등 증권사 3곳, 이노션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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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국내 주요 기업들의 주주총회가 진행되는 가운데 본격적인 '주총 슈퍼위크'에 접어들면서 알짜 중소형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그간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주로 꼽히며 상승세가 가팔랐던 대형 가치주 대비 중소형 가치주가 진입 매력도가 더욱 높다는 이유에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주총 시즌이 열린다. 다음 주에는 12월 결산 상장 법인 중 약 1600개 사가 정기 주총을 예고한 상태다. 오는 28일에는 카카오와 CJ 등을 포함한 700개 사의 주총이 한꺼번에 개최된다.

전문가들은 밸류업 테마 속 중소형 가치주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조언한다. 이달 들어 외국인 수급 유입의 탄력도가 약화하고 있는 만큼 대형 밸류업 종목들의 경우 단기적으로 숨고르기 국면에 진입할 것이란 예상이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일본 사례를 살펴봐도 외국인의 본격적인 자금 유입이 시작된 밸류업 초기 국면에는 소형가치주 대비 대형가치주 중심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며 "하지만 외국인 수급 유입이 주춤해지고 일본 기업들의 주총이 몰려있는 6월 중순 이후부터 소형 가치주의 반등세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특히 증권가에서 주목하고 있는 종목은 현대차그룹 계열 광고대행사 이노션(214320)이다. 이노션의 전날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6배로, 1배를 밑돈다. 통상 PBR 1배를 밑도는 종목은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한다.

키움증권(039490)과 하나증권, 미래에셋증권(006800) 등이 이번 주총 시즌에 주목할만한 종목으로 이노션을 꼽았다. 또 가치 투자 명가로 꼽히는 베어링자산운용은 지난 7일 공시를 통해 이노션의 지분 1.01%를 추가로 취득했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이노션의 꾸준한 배당 확대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이노션은 2020년 이후 꾸준히 배당 성향 4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실적 역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노션은 2010년부터 미국 슈퍼볼 광고 시장에 진출 후 꾸준히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이노션 외에도 증권사 2곳 이상의 추천을 받은 중소형주는 한국철강(104700)과 SK가스(018670), 현대홈쇼핑(057050), E1(017940), 세아제강(306200), 나이스정보통신(036800) 등이다. 한국철강은 전날 6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하면서 22% 급등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정책의 기대감은 기존과 다른 양상(저PBR보다는 저PER 및 고ROE 종목군 중심)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며 "코스피200에 포함되지 않는 종목군이 현재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가장 큰 수혜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1derlan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