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파트너스 "금호석유 이사회 독립성 부재로 주주가치 훼손…해명 요구"

금호석유 "이사회 전원 교체…문제 삼고 있는 박찬구 회장 사임" 반박

금호석유화학 예산 공장.(금호석유화학 제공)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행동주의 펀드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은 금호석유화학의 이사회가 총수 일가로부터 독립하지 못해 주주가치를 훼손했다며 이번 주주총회에 재선임 의안이 상정된 4인의 이사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차파트너스는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2021년을 기점으로 금호석유 이사회 구성원이 전원 교체되었고, 이사회 운영의 투명성과 독립성이 확보되었다고 주장하지만, (다수 주주가치 훼손 사례를) 막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금호석유의 정기주총은 28일 열린다.

차파트너스는 금호석유 이사회가 2021년, 2022년 총회일 6주간 전후 기간 주주제안이 불가한 시점을 노려 2차례에 걸쳐 시차임기제를 도입했다고 지적했다. 시차임기제란 이사들의 임기 만료 시점을 분산,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맞서는 경영권 방어 장치다.

차파트너스는 "이번 정기주주총회에서도 2021년 6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선임된 고영도 사내이사의 임기만료 예정일은 2024년 6월 임에도 고영도 사내이사가 2024년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될 수 있도록 자의적으로 임기를 변경했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의 불법취업 및 고액 보수 수령을 방기했다고도 지적했다. 박 회장은 2018년 배임죄 유죄 판결 확정에 따라 2025년까지 특정경제범죄법에 따라 취업이 제한된 상태였음에도, 2018년 11월부터 2023년 4월까지 54개월 간 불법취업 상태를 유지하며 약 220억 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차파트너스는 "이사회는 박찬구 회장이 불법취업 상태를 지속하고, 거액의 보수를 수령하는 것에 대한 감시와 견제 역할을 전혀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의 장남인 박준경 사장을 2022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데 만장일치로 찬성한 것도 총수 일가의 경영권 강화에 일조했다고 지적했다. 2021년 OCI와 자사주 교환 방식으로 자사주를 처분한 것, 관련 공시의무 위반 및 허위 자료 공표에 대한 감시 역할에 소홀했다고도 했다.

이에대해 금호석유는 정기주총 참고자료를 홈페이지를 통해 배포하고 "현재 금호석유화학의 이사회는 2020년 말과 비교해 모든 구성원이 교체된, 완전히 쇄신한 이사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차파트너스가 문제삼고 있는 박찬구 이사는 2021년 5월 이사회에서 사임하였고, 박준경 이사는 기소된 사실이 없는, 사법적·행정적 이슈가 없는 이사"라며 "박준경 이사는 선임 당시 ISS 및 글래스루이스로부터 찬성 권고를 받았다"고 했다.

또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고 사외이사 의장을 선임하여 이사회의 독립성을 크게 제고했다"며 "2021년 기점으로 쇄신을 시작해 2022년 이사회 구성원 전원을 교체해 새롭게 거듭났다"고 덧붙였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