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성공 후 빌빌대던 제작사, 이정재 인수 소식에 '2연상'

래몽래인 인수나선 이정재…새로운 정치 테마주 등극
재벌집 방영 후 주가 76.4% 빠진 래몽래인 주가 급등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 테드 서랜도스(Ted Sarandos) 넷플릭스 공동대표, '오징어게임2'에 출연하는 배우 이정재를 초청해 오찬을 함께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2.1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배우 이정재가 코스닥 미디어 기업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손대는 기업마다 실적이나 콘텐츠와 상관 없이 '한동훈 테마주'로 엮이며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3일 코스닥 상장사인 드라마 제작사 래몽래인(200350)은 전 거래일 대비 4470원(29.94%) 오른 1만 9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 상한가를 기록하며 이틀 연속 상한가를 굳혔다.

래몽래인의 연이은 주가 강세는 배우 이정재의 투자 소식 때문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고등학교 동창인 이정재는 지난해 11월 서울 서초구의 한 갈빗집에서 만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련있는 기업들이 '한동훈 테마주'로 묶여 주가가 급상승했다.

래몽래인은 지난 12일 장 중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290억 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제3자배정 대상자는 △와이더플래닛(321820)(181만2688주) △배우 이정재(50만3524주) △박인규 위지윅스튜디오(299900) 대표(50만3524주) △케이컬쳐 제1호조합(10만704주) 등이다. 신주 발행가액은 보통주 9930원이다.

이정재가 최대주주로 있는 와이더플래닛과 이정재 개인이 각각 180억 원, 50억 원을 투자하는 점을 고려할 때, 이정재가 래몽래인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셈이다.

드라마 '재벌집 막내 아들'이 시청률 20%를 넘기며 인기몰이를 하는 가운데 12일 오후 서울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한 시민이 '재벌집 막내 아들' 원작 단행본을 집어들고 있다. 2022.12.1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다만 래몽래인의 이같은 강세는 래몽래인의 실적과는 상관없다는 점에서 주의할 필요가 있다.

래몽래인은 지난 2022년 11월부터 12월까지 방영된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 인기를 끈 지난 2022년 11월 28일 3만 9600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오아시스 △가면의 여왕 △트랙터는 사랑을 싣고 △잔혹한 인턴 △마에스트라 등 이후 내놓은 작품들은 크게 흥행하지 못했다.

지난해 매출도 전년 대비 7.9% 감소한 408억 8481만 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도 87억 7054만 원으로 같은 기간 39.8% 늘어났다.

이에 래몽래인의 주가도 14개월 만에 76.4% 빠져 지난 1월 22일 9340원까지 하락했다.

한편 와이더플래닛도 지난해 12월 이정재가 최대주주에 오른 뒤 한동훈 테마주로 분류돼 7거래일 연속으로 상한가를 기록하며 3730원에서 2만 985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정치테마주 열풍이 가라앉으며 지난 2월 6일 1만 3100원까지 주가가 떨어졌다.

Kri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