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배터리 아저씨' 회동…'공매도' 개미 목소리 듣는다

증권업계·학계·개인 투자자 등 참석…'배터리 아저씨' 박순혁 작가 포함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자료사진) 2024.3.11/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공매도 제도 개선을 위한 토론회를 열고 개인 투자자들을 직접 만난다. 이른바 '배터리 아저씨'로 불리는 박순혁 작가를 비롯한 개인 투자자들과 증권 업계, 학계 관계자들이 전부 한 자리에 모인다.

이 원장은 13일 금감원과 한국거래소가 공동 개최한 '개인투자자와 함께하는 열린 토론'에 참석해 "공매도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고 발전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개인 투자자들의 의견을 경청해 감독 정책에 충실히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금융감독당국이 개인 투자자들을 포함해 공매도 관련 토론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원장은 "전체 거래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우리 증시의 중요한 한 축인 개인 투자자분들의 공매도에 대한 불신이 그간 깊어져 왔던 상황"이라며 "개인투자자분들의 공매도에 대한 의견을 경청하는 한편, 시장 참여자들이 함께 모여 공매도 관련 오해와 의혹을 해소하고 합리적인 제도 개선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자본시장의 장기 성장 경쟁력 확보를 위한 아이디어도 공유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며 "금융 당국은 우리 증시를 국민의 자산 형성 사다리로 만들 수 있도록, 투자자 친화적 자본시장을 조성하고 상장기업들의 주주가치 제고를 유도할 수 있는 제도화에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불법 공매도 및 주가 조작 등을 통해 부당 이득을 취하는 세력, 무분별한 쏠림 투자를 유도하는 검증되지 않은 허위 사실 유포 행위, 주주 환원에 충실하지 못한 기업문화 등은 우리 자본시장의 업그레이드를 위해서 극복해야 할 과제"라며 "금융당국은 불법 공매도·불공정거래에 대해 지속해서 엄정하게 대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전석재 슈카월드 대표 진행으로 공매도 관련 시장 의혹 및 공매도 제도개선, 전산화 등 주제와 함께 기업 밸류업 등 자본시장 선진화 방안에 대한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주제별 토론 후 방청객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이 원장의 마무리 발언이 이뤄질 예정이다.

학계 패널로는 강형구 한양대 경영대 교수와 윤선중 동국대 경영대 교수, 일반 투자자 패널로는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와 박순혁 작가가 참여한다. 박순혁 작가는 공매도 문제와 관련해 금융당국에 날선 비판을 이어온 인물로 지난해 하반기 당국이 공매도를 전격 금지하자 감사의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이밖에 업계 패널로는 정병훈 NH투자증권 패시브솔루션부문장과 김도형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 임태훈 신한투자증권 국제영업본부장, 남궁태형 신한투자증권 준법감시인이 참여한다. 온라인으로 외국인 투자자들도 익명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