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투자하세요"…외국인투자기업 유치에 '빅딜' 나오나
정부 올해 외국인 투자유치 목표액 46.7조…"규제 완화 예고"
생산시설 건설 외에도 M&A 이어질 듯…'롯데손보·여기어때' 거론
- 신건웅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정부가 첨단산업 분야의 외국인 투자기업(외투기업) 유치에 팔을 걷어붙이면서 투자은행(IB) 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외국인의 투자가 늘어나면 직접 생산시설 짓기도 하지만, 인수합병(M&A) 등의 딜(Deal) 업무도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3일 정부의 '2024년 경제정책방향'에 따르면 올해 외국인 투자 유치 목표액은 350억 달러(46조6700억 원) 규모다.
이를 위해 외투 유치 지원 전담조직인 '인베스트 코리아(Invest Korea)'의 역량을 강화하고, 현금지원 예산을 500억 원에서 2000억 원으로 확대한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 1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로 외투기업 12개사 대표, 주한 상공회의소 대표들을 초청해 "대한민국에서 사업을 전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글로벌 스탠더드보다 더 유리한 제도와 규제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정부가 외국인 직접투자유치에 나선 것은 경제의 한 축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이미 외투기업은 수출의 21%, 고용의 6%를 담당하고 있다. 투자가 확대되면 한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투자는 지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FDI)는 327억 2000만 달러(신고기준)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2년의 304억 5000만 달러보다 7.5% 증가한 액수다.
특히 직접 생산시설 등을 건립해 투자하는 그린필드(Greenfield)형 투자 외에도, 국내 기업의 경영권이나 공장 등을 사들이거나 지분에 투자하는 브라운필드(Brownfield)형 투자가 지속해서 늘어나는 모습이다. M&A와 투자유치를 포함하는 브라운필드 투자는 그린필드 투자에 비해 허들이 낮다.
실제 지난해 SK쉴더스는 세계 3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EQT파트너스를, PI첨단소재(178920)는 글로벌 화학소재기업인 아케마(Arkema)를 새 주인으로 맞았다. 산업용 가스 제조업체인 에어퍼스트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무신사 등 기업은 외국계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를 통해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IB업계는 올해에도 외국인투자자의 M&A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여기어때' 등 플랫폼 기업과 '롯데손해보험'을 포함한 생·손보사 등의 업체가 매물로 나와 있다.
지난해 11월 매각을 본격화한 롯데손해보험은 매각주관사 JP모건과 최대주주 JKL파트너스가 국내 금융지주는 물론 유럽과 미국의 금융사 등과 1대 1 미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VC캐피탈이 최대주주로 있는 여기어때는 향후 해외에서 관련 업을 영위하는 전략적투자자의 인수 가능성이 점쳐진다.
IB업계 관계자는 "외국인직접투자를 가장 빠르게 늘릴 방법은 인허가 허들이 낮은 브라운필드 투자"라며 "외국인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연장 등이 이어지면 국내 기업에 대한 투자를 유치하는 데에는 긍정적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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