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IPO 대어 에이피알 청약 D-1…'오버행·구주매출' 한계 극복할까

에이피알 IPO 기자간담회
김병훈 대표 "펀더멘털 개선 집중"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왼쪽), 신재하 CFO.. (김정은 기자)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오버행 이슈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중요한 건 사업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에이피알이 향후 10배, 20배 커질 수 있는 역량과 실적을 내놓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병훈 에이피알(278470) 대표이사는 1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가이던스로 발표한 그 이상으로 실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올해 IPO 시장 첫 조단위 대어인 에이피알은 상장 직후 유통가능 물량 비중이 36.85%에 달하는 만큼 '오버행'(상장 직후 매도물량이 쏟아져 나오는 현상) 우려가 불거졌다. 상장 한 달 뒤 유통 가능 물량은 48.37%로, 절반 가까운 물량이 시장에 풀린다. 2개월 뒤에는 60.05%, 6개월 후에는 66.43%가 유통 가능하다.

신재하 최고재무관리자(CFO)는 "기업의 펀더멘탈을 강화하는 게 가장 중요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저희가 주주 가치를 제고하는 활동들을 올해뿐 아니라 상장 이후에도 계속 열심히 할 예정이고, 이런 노력을 주주분들이 받아주신다고 하면 오버행은 충분히 극복 가능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에이피알은 이번 상장에서 7만주에 대한 구주매출을 진행한다. 높은 비중은 아니지만 구주매출은 투자 매력을 낮추는 요소기 때문에 공모 흥행 리스크로 꼽혔다. 구주매출은 공모자금이 회사가 아닌 기존 주주의 호주머니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에이피알의 경우 구주매출 7만주 모두 김 대표의 지분이다. 김 대표는 현재 지분율이 35.1%로 높지 않고, 공모 후에는 33%대로 낮아져 경영권 위험도 있다.

이와 관련해 신 CFO는 "저희는 현금 창출 능력을 몇 년 동안 증명해 왔다"며 "구주매출이 어떤 목적이 있다기보단, 우선 저희가 사업에 자신이 있고 공모 자금에도 제한을 둔 것 자체가 그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에이피알은 오는 14일부터 15일까지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지난 8일까지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에이피알의 희망공모가액 범위는 14만7000원~20만원이다. 주당 평가가액 24만6237원에 할인율 40.30~18.78%가 적용됐다. 총 공모 규모는 557억~756억원으로, 예상 시가 총액은 1조1149억~1조 5169억원이다. 신한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을, 하나증권이 공동주관을 맡았다.

에이피알은 지난 2014년 설립 이후 지속해서 탄탄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에이피알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718억원, 영업이익은 6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9%, 277.6% 증가했다. 2014년부터 2022년 에이피알의 매출액 연평균성장률(CAGR)은 157.4%를 기록하기도 했다.

에이피알은 뷰티 브랜드 메디큐브, 에이프릴스킨, 포맨트, 글램디바이오, 패션브랜드 널디 등을 보유하고 있다. 그중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의 가파른 성장은 에이피알을 뷰티 업계 내 게임체인저로 만들었다는 평가다.

김 대표는 "에이피알은 국내 홈 뷰티 디바이스 1위 기업으로 독보적인 기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혁신 기술이 탑재된 홈 뷰티 디바이스와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 글로벌 뷰티테크 기업으로서 자리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1derlan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