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가 도달해도 매수 권장"…유상증자 부담 덜은 팬오션 '껑충'

HMM 인수 불발…팬오션, 21% 상승한 4335원
"BDI 상승 전망…주가 저평가 국면 활용 필요"

(HMM 제공)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하림그룹의 HMM(011200) 인수가 무산되자 팬오션(028670) 주가는 유상증자 부담을 덜면서 급등했다. 주가 하락 요소가 제거되면서 '상한가를 기록해도 매수를 권장한다'는 애널리스트의 추천까지 나오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팬오션은 전 거래일 대비 755원(21.09%) 상승한 4335원에 거래를 마쳤다.

HMM은 전날 공시를 통해 "당사의 최대주주(한국산업은행, 한국해양진흥공사)와 우선협상대상자인 팬오션-JKL 컨소시엄과의 지분매각 관련 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18일 산은과 해진공은 팬오션과 JKL컨소시엄(재무적투자자)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주식매매계약과 주주간계약 협상을 진행해 왔다. 하림그룹 컨소시엄은 인수 주체를 팬오션으로 선정하고 HMM 지분 57.9%(3억9879만156주)를 6조4000원에 인수하는 것을 계획했다. 팬오션은 하림그룹의 해운 계열사다.

영구채 전환 문제 등에 대한 합의가 길어지며 본계약 마감 시한은 지난달 23일에서 이달 6일까지로 2주 연장됐다. 하지만 끝내 매각 측과 인수 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인수는 무산됐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당초 인수 자금 조달을 위해 팬오션은 최대 3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규모 유상증자 우려가 불거지면서 지난해 12월19일 팬오션 주가는 하루 만에 10% 넘게 급락했다.

팬오션 주가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고 지난해 12월19일부터 올해 1월6일까지 총 21.4% 하락했다. 특히 팬오션 주가는 지난달 16일 3510원까지 빠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팬오션 주가는 2024년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0.4배까지 하락했다"며 "글로벌 벌크선사들의 2024년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0배로, 상대적으로 낮은 팬오션의 배당수익률을 감안하더라도 현재 주가는 저평가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HMM 경영권 매각 협상이 결렬되면서 팬오션은 대규모 유상증자 우려에서 벗어났다.

대신증권은 대규모 증자 리스크가 해소됐다는 이유로 팬오션의 목표가를 4500원에서 6500원으로 25% 높여 잡았다. 팬오션에 대한 투자의견도 '시장수익률'(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인수 협상의 결렬에 따라 팬오션 주가는 HMM 인수 참여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다"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선 팬오션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이어졌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홍해 이슈로 인한 수에즈 운하 통행량 제한과 가뭄 이슈가 지속되고 있는 파나마 운하의 통행량 제한이 겹치며 건화물선 운임지수(BDI)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2월7일) 팬오션 주가가 상한가에 도달한다 해도 매수를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정연승 연구원은 "향후 팬오션은 기존 주력 사업인 벌크선 사업에 집중하면서 2024년부터 도입될 액화천연가스(LNG)선 선대 확장과 LNG 관련 사업 확대를 통해 이익 창출력 제고에 주력할 전망"이라면서 "대규모 유상증자 우려로 인한 주가 저평가 국면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doo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