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PBR 타고 너무 빨리 달렸나"…브레이크 걸린 자동차株

자동차 부품주도 '뚝'…HL만도 11.40% 하락
"정책 발표까지 관심 이어질 것…긴호흡으로 다가가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기아 본사 빌딩 모습. /뉴스1 ⓒ News1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정부의 주가부양정책에 따라 단기간 급등했던 자동차주가 질주를 멈추고 일제히 하락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아(000270)는 전 거래일 대비 6700원(5.66%) 내린 11만1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005380) 역시 1.05% 하락했다.

자동차 대표주인 기아와 현대차의 주가 하락은 자동차 부품주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6일 HL만도(204320)는 전 거래일 대비 4200원(11.40%) 빠진 3만2650원에 거래를 마쳤고 에스엘(005850)은 전 거래일 대비 2200원(6.11%) 내려간 3만3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현대모비스(012330)(-5.18%) 현대위아(011210)(-2.98%) 한온시스템(018880)(-1.05%)도 하락했다.

자동차주의 단기 급등이 부담되는 상황에서 매물이 쏟아져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0배보다 낮은 대표적인 저(低)PBR 업종인 자동차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자동차주 강세는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드러났다.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신한자산운용의 'SOL 자동차TOP3플러스'는 12.86% 상승하면서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SOL 자동차 TOP3 플러스 ETF는 기아(29.67%), 현대차(26.65%), 현대모비스(22.2%)를 포함해 자동차 전장, 부품기업 총 13개 종목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같은 기간 기아와 현대차를 합한 비중이 50%가 넘는 '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털'도 같은 기간 12.39% 상승하며 ETF 상승률 상위 2위를 기록했다. KBSTAR 200경기소비재(12.10%)와 TIGER 200 경기소비재(11.39%)는 각각 수익률 상위 3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두 상품 모두 자동차 관련주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업종 대부분이 하락하는 가운데 저PBR 업종으로 분류되며 상승률이 높았던 자동차는 차익실현 속 하락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저PBR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긴호흡'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강진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쏠림이 나타난 만큼 일부 되돌림이 예상되지만 2~3월 정책 발표까지 가치주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것이고 이미 상승세를 보인 종목은 조정 시 매수하고 아직 주목받지 못한 저평가 종목 접근은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증시 활성화를 포함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정부의 노력이 현재 진행형이지만 단기간 이를 달성한다고 상정하기보단 긴 호흡에서 실현가능한 목표로 상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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