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 서프라이즈·신규 성장동력 등에 업은 크래프톤…주가 '청신호'

지난해 4분기 매출·영업익 모두 컨센서스 크게 상회
법원 가처분 기각으로 '다크앤다커 모바일' 출시도 '순항'

게임 다크앤다커. 크래프톤은 판권 계약을 맺고 올해 '다크앤다커 모바일' 출시를 추진 중이다. (아이언메이슨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배틀 그라운드'(배그)를 서비스 중인 크래프톤(259960)이 지난해 4분기 시장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달성했다.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도 순조로워지면서 주가 전망에 청신호가 켜졌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크래프톤은 직전 거래일 대비 2000원(0.95%) 오른 21만2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4분기 호실적에 주가는 오전 한때 52주 신고가인 22만9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앞서 크래프톤은 지난 26일 오후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 30% 증가한 5350억원, 16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컨센서스인 매출 4350억원, 영업이익 1100억원을 각각 23%, 49% 상회한 수치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 컨콜이 오는 2월 8일 예정되어 있어 서프라이즈 요인에 대한 확인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면서도 "모바일, PC에서 서비스 중인 배그 매출이 급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게임 배틀그라운드(크래프톤 제공) /뉴스1

◇'다크앤다커 모바일' 출시 법적 문제도 미뤄져…'배그 원 툴' 벗어나나

지난해 실적 호조뿐만이 아니다. 크래프톤의 '차기 먹거리'에도 호재가 있었다.

앞서 크래프톤은 지난해 열린 '지스타 2023'에서 '다크앤다커 모바일'과 '인조이'를 선보이며 올해 해당 작품들을 신작으로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아이언메이스가 개발한 생존 어드벤처 게임인 다크앤다커는 독특한 게임성을 바탕으로 PC버전이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크래프톤이 판권 계약을 맺은 모바일 버전 역시 인기가 예상되고 있었다.

그러나 다크앤다커의 경우, 넥슨과의 법적분쟁이 위험요소였다. 아이어메이슨은 넥슨 소속이었던 직원이 게임 소스코드를 외부로 유출하고 다른 팀원들과 아이언메이스로 이직한 뒤, 넥슨에서 개발 중인 게임과 유사한 다크앤다커를 선보여 넥슨과 법적 분쟁이 진행 중이다.

그런데 수원지법 민사31부(부장판사 김세윤)가 지난 25일 넥슨코리아가 아이언메이슨을 상대로 제기한 게임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 등을 모두 기각했다.

이번 가처분 기각으로 크래프톤 입장에서는 본안 소송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다크앤다커 모바일의 국내 서비스에 문제가 없어진 셈이다.

임 연구원은 "본안 소송에서 넥슨이 승소할 가능성도 없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다크앤다커 이름만 사용하고 자체 에셋으로 개발한 크래프톤의 다크앤다커 모바일에 대한 서비스 금지까지 이어질 확률은 낮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크래프톤 제공) ⓒ 뉴스1

◇김창한 대표 "올해는 크래프톤 계단식 성장 위한 전환점"…증권가도 기대감↑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지난 25일 사내 소통프로그램을 통해 신작 라인업 출시 본격화를 선언했다.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필두로 △인조이 △딩컴 모바일 △프로젝트 블랙버짓 △서브노티카2 등이다.

김 대표는 "(올해는) 스케일업 더 크리에이티브 전략의 실질적인 성과가 나오는 첫 해"라며 "크래프톤의 계단식 성장을 위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권가에서도 크래프톤의 신작들에 대한 기대감들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윤예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다크앤다커 모바일의) 경우 1인칭 시점, 중세 배경의 익스트랙션 장르의 특성을 고려해 올해 매출을 1200억원으로 추정한다"며 "프로젝트 블랙버짓도 연말 출시돼 연간 매출 1000억원 기여를 추정한다"고 말했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은 지난해 이뤄진 라인업 구체화를 통해 신작을 통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을뿐 아니라 , 지난해 12월 신규 맵 '론도'의 흥행을 통해 배틀그라운드 IP 진화 가능성도 증명했다"며 목표주가를 27만원으로 상향했다.

미래에셋증권도 크래프톤을 업종내 최선호주로 꼽으며 "적극적 매수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Kri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