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황제주' 에코프로 50만원선도 깨져…올 들어 24% '뚝'

에코프로비엠 올해 21% 하락…22만원선
테슬라 '어닝 쇼크'에 향후 전망도 '먹구름'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에코프로 2형제' 주가가 미끄러지고 있다. 한때 '황제주'(주당 가격 100만원)에 올랐던 에코프로는 9개월 만에 50만원선을 내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전기차 시장의 둔화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하면서다. 최근 미국의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지난해 4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하면서 2차전지 관련주 투심 역시 급격히 얼어붙는 모양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에코프로(086520)는 전일대비 1만5500원(3.06%) 하락한 49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가 종가 기준 50만원선을 하회한 건 지난해 4월4일 이후 9개월 만이다. 올해 들어서만 약 24% 밀렸고, 지난해 7월 장중 기록한 최고가(153만9000원)와 비교하면 68% 가량이 하락했다.

에코프로의 자회사 에코프로비엠(247540)도 상황은 비슷하다. 에코프로비엠은 전날 5% 급락했다. 올해 들어선 21.18% 밀렸다. 이달 초 30만원선을 넘겼던 주가는 22만원선까지 떨어졌다.

특히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증권가의 실적 부진 전망이 나오면서 지난 11일에는 11% 가까이 하락하기도 했다. 유진투자증권(001200)은 에코프로비엠의 지난 4분기 매출, 영업이익을 각각 1.4조원, -425억원으로 추정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 영업이익은 적자전환을 예상한 것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시장의 단기 약세와 글로벌 양극재 업체들간의 증설 경쟁, 배터리 셀 업체들의 양극재 내재화 비율 상승 등을 감안해 올해 에코프로비엠의 실적 전망치를 하향한다"며 "펀더멘탈을 과도하게 상회하고 있는 현재 주가는 하락 위험이 높다"고 짚었다.

여기에 24일(현지시간) 테슬라가 지난해 4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하며 향후 2차전지 관련주 주가 흐름에는 '먹구름'이 꼈다. 테슬라는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 분기 매출은 251억7000만 달러, 주당 순익은 71센트라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를 모두 하회한 것이다. 시장은 매출은 256억 달러, 주당 순익은 74 센트로 예상했었다.

전세계적으로 전기차 시장 수요가 회복되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미 글로벌 전기차 제조사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요 둔화를 우려, 투자를 속속 연기해왔다.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전기 픽업트럭 모델인 'F-150 라이트닝' 생산을 줄인다고 밝혔다. 포드는 F-150 라이트닝을 생산 라인 직원 약 1400명을 해고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제너럴모터스(GM)도 미시간주 공장의 전기 픽업트럭의 생산을 1년 연기하면서 기존에 2022~2024년 중반까지 40만대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폐기한다고 밝힌 바 있다.

1derlan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