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371조원 증시 투입 소식에 H지수 ETF·ETN 반등…"저가매수 경계"

中 기금 소식에 H지수 깜짝 반등했지만…"추가 조치 없으면 한계"

People walk past screens displaying the Hang Seng stock index and stock prices outside the Exchange Square in Hong Kong, China January 23, 2024. REUTERS/Joyce Zhou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중국 당국의 긴급 자금 투입 검토에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며 한때 5000선도 깨졌던 홍콩 항셍지수(H지수)의 하락세가 멈췄다. 국내 H지수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에도 저가매수를 노린 투자가 나타나고 있지만 별다른 반등 모멘텀이 없다는 점에 여전히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24일 오후 4시57분 기준 H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12.12(4.13%) 오른 5353.05로 마감했다. H지수는 지난 23일에도 2.63% 상승 마감했다.

지난 22일 한때 4981.79까지 떨어지며 5000선도 깨진 H지수의 반등은 중국 정부의 증시안정화기금 투입 검토 소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22일(현지 시간) 중국 당국이 2조위안(약 371조원) 규모의 기금을 중국 증시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중국의 증시 부양 시도에 국내의 H지수 관련 ETF·ETN도 반등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H) ETF(438320)는 지난 22일 종가 3825원 대비 12.54% 급등했다. 이 상품은 홍콩 상장 기업 중 기술 테마 기업으로 구성된 항셍 기술 지수의 일간 변동률을 2배로 추종한다.

KODEX 차이나H레버리지 ETF(204450)도 같은 기간 9.92% 상승했다. H지수를 2배수로 추종하는 ETF 상품이다.

ETN도 상승했다. 삼성 항셍테크 ETN(H)(530079)는 이틀간 4.76%의 상승을 보이고 있다. 이 상품역시 항셍 기술 지수를 추종하는 환헤지형 상품이다.

중국 정부의 조치에 H지수 관련 상품에 '깜짝 반등'이 나타났지만 장기간 하락을 겪고 있는 홍콩·중국 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설지는 미지수다.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H), KODEX 차이나H레버리지, 삼성 항셍테크 ETN(H) 모두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각각 60.1% , 58.4%, 31.9% 하락했다. 같은 기간 H지수가 30.54% 하락한 탓이다.

ETN 중에는 조기 청산으로 인한 첫 상장폐지 사례도 나왔다. 삼성증권의 '삼성 레버리지 항셍테크 ETN(H)'는 지난 24일 상장폐지됐다. 해당 상품은 지난 22일 기준 지표가치가 986원으로 내려갔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020년 8월 이후 상장한 ETN에 대해 종가 기준 지표가치가 1000원 아래로 떨어질 경우 조기 청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홍콩 H지수를 비롯한 중국 증시의 상승 가능성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박수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홍콩 증시는 미국의 금리 환경, 중국 경제지표 부진 등에 따라 하락 베팅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공매도 매매 비중이 30% 이상 차지하는 종목도 부지기수로, 가격이 싸도 저가매수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홍록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중국정부의 조치는 단기적 하락 방어는 가능하겠으나, 국영기업의 주식 매입 외에 추가 조치가 뒤따르지 않으면 시장 심리를 바꾸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Kri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