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증시도 이끄는 '반도체·AI'株…美 '빅테크' 실적 시즌 시작에 촉각
24일 테슬라·IBM, 25일 인텔, 30일 MS·구글·AMD 실적 발표
"미국 매그니피센트7, 사실상 전세계 대장주 역할 수행 중"
- 김정현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미국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 다우지수 등이 반도체와 인공지능(AI)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내 증시도 미국발(發) 반도체 훈풍이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한 만큼, 미국 '빅테크'(대형기술주)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빅테크들은 23일(현지시간) 넷플릭스를 시작으로 △테슬라·IBM(24일) △인텔(25일) △마이크로소프트(MS)·알파벳(구글)·AMD(30일) △메타 플랫폼스(페이스북, 인스타그램)·애플·아마존(2월1일) △엔비디아(2월21일) 등 줄줄이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가 예고된 상황이다.
◇미국발 반도체·AI 훈풍에 국내 증시도 '방긋'…SK하이닉스 52주 신고가
이번 미국 빅테크 실적발표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최근 국내 증시가 미국 반도체·AI 관련주의 랠리에 맞물려 변동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는 TSMC의 지난해 4분기 호실적과 매출 증가 전망 발표로 상승마감했다.
TSMC 측은 이날 설명회를 통해 AI 수요 호조 등을 예상하며 "연간 매출이 2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엔비디아, AMD,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등 반도체 업종 전반이 강세를 보였다.
이어 생성형 AI 특수에 힘입은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에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 다우지수 등이 연이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국내에서도 반도체·AI 관련주 특수가 나타나며 증시를 견인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19일 국내 증시도 이같은 흐름에 힘입어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의 주가도 각각 4.18%, 3.74% 올랐으며, 이에 힘입어 코스피도 전일 대비 32.70포인트(p)(1.34%) 오른 2472.74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4분기 어닝쇼크에 외국인 매도세를 겪으며 7만원 벽까지 흔들렸던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시작된 반도체 업황 기대감에 힘입어 지난 23일 종가 기준 7만5200원을 회복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챗 GPT를 개발한 오픈AI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의 방한 및 협력 논의 소식에 지난 22일 장중 52주 신고가인 14만54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 'M7' 기업 실적 기대감 높아…"미국 증시 넘어 국내 증시 영향력 행사"
현재 소위 매그니피센트7(M7·메타, 애플, 아마존, 테슬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으로 대표되는 미국 빅테크 기업 대부분의 실적 기대감은 높은 편이다.
월가는 M7 중 테슬라를 제외한 6개 기업의 주당순이익(EPS)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경우 EPS가 전년 동기 대비 5.1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테슬라는 실적에 대한 우려 등으로 하락했던 만큼 예상보다 양호한 결과가 전망된다는 점에서 주가에는 긍정적"이라며 "TSMC 실적 이후 인텔과 램리서치 등 반도체 업종의 실적 기대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실적 발표 후 밸류 부담을 이겨낼지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월초까지 진행되는 M7의 실적이 미국 증시를 넘어 국내 증시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며 "사실상 전세계 증시의 대장주 역할을 수행함과 동시에 전세계 수급을 흡수하고 있는 M7은 지난해만 해도 S&P500 의 총 수익률 24% 중 약 60%를 기여했고, 지금 S&P500 내 비중이 25%를 상회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S&P 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긴 했으나 최근 몇 주간 주요 지수의 상승세는 둔화됐다"며 "강세론자들이 주장한만큼 금리가 빠르게 인하되지 않으면 향후 증시 추가 강세가 제한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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