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담고 엔씨 팔아라" 희비교차…속 타는 '엔씨 개미'

코스피 8%대 내려갈 때 엔씨소프트 20%대 '뚝'
엔씨소프트, 1월 보고서 '중립' 62.5%…"사실상 팔아라"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국내 양대 게임주 크래프톤(259960)과 엔씨소프트(036570)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올해 엔씨소프트 주가는 20% 넘게 떨어졌고 증권가에서도 '중립' 투자의견 보고서를 쏟아냈다. 반면 크래프톤은 주가 선방에 성공했고 증권가에선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크래프톤과 엔씨소프트는 각각 18만4500원, 19만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크래프톤과 엔씨소프트 주가는 각각 4.70%, 20.6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8% 이상 내렸단 점을 고려하면 크래트폰 주가는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지만 엔씨소프트 주가는 상대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두 게임주에 대해 정반대의 평가가 나오고 있다.

1월에만 증권사 10곳(SK증권, 삼성증권, 다올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메리츠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차증권, 상상인증권, 대신증권, 한화투자증권)이 크래프톤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했다. 증권사 10곳 모두 크래프톤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다크앤다커M'을 시작으로 올해 연말 '블랙버짓' 얼리억세스, 2025년 '인조이'까지 재무적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신작 라인업이 완성됐다"며 "갇혀있던 주가 밴드를 돌파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배틀그라운드 PC와 모바일 모두 매출이 장기화하고 있다"며 "기존 게임으로만 1100억~2800억원대의 분기 영업이익을 안정적으로 낼 수 있는 국내 유일 게임업체"라고 평가했다.

반면 이달 엔씨소프트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증권사는 절반 이상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증권사 8곳 중 62.5%에 해당하는 5곳이 '중립' 의견을 제시했다.

매도 보고서가 많지 않은 국내 증시 특성상, 투자의견 중립은 일종의 '매도 의견'으로 통한다. 사실상 매도 의견으로 여겨지는 중립 의견이 단기간 한 종목을 대상으로 여러 건 나온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엔씨소프트 주가 약세 배경으로 '신작 부진'을 꼽았다. 지난달 7일 정식 출시된 신작 '쓰론 앤 리버티'(THRONE AND LIBERTY, 이하 TL)가 흥행에 실패했다는 설명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TL의 흥행 실패와 함께 전반적인 개발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새로운 장르와 스타일의 게임으로 새로운 고객들을 공략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적응을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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