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대신증권 본사 사옥 매각 재시동…마스턴 vs NH아문디 '2파전'

마스턴·NH아문디자산운용에 투자설명서 발송…이지스자산운용과 매각 협상 결렬 세달만
개별협상 방식으로 진행…평가가치 6500억~7000억원 추정

(대신증권 제공)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대신증권(003540)이 지난해 무산됐던 본사 사옥 매각에 다시 돌입했다. 마스턴투자운용과 NH아문디(Amundi)자산운용이 유력한 원매자로 등판하면서 두 운용사간 '2파전'으로 경쟁구도가 형성된 모양새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최근 마스턴투자운용과 NH아문디자산운용을 유력한 원매자로 정하고 본격적인 본사 사옥 매각협상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이달 중순 두 운용사를 대상으로 비밀유지확약서(CA)를 접수하고 투자설명서(IM)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신증권은 이번 사옥 매각을 위해 다수의 입찰자를 받아 특정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하는 대신 소수의 원매자와 개별협상을 진행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0월 한차례 매각이 무산됐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대신증권이 마스턴투자운용과 NH아문디자산운용 간 '투 트랙'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두 운용사 모두를 '사실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택하면서 2파전의 경쟁 구도가 만들어졌다는 설명이다. 다만 아직 실사가 이뤄지기 이전인 만큼 추가적인 개별협상 대상자가 나올 가능성도 남아있다.

앞서 대신증권은 지난해 7월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자격 요건을 갖추기 위해 서울 을지로 본사 사옥 매각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되기 위해선 자기자본 3조원을 넘겨야 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대신증권의 자기자본은 2조1702억원이다.

이에 지난해 8월 이지스자산운용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으나, 두 달 만인 같은 해 10월 계약을 해지하면서 매각 논의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당시 대신증권 측은 "급할 게 없다"며 매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업계에 따르면 본사 사옥인 '대신343'의 평가가치는 6500억~7000억원으로 알려졌다. 연면적은 5만3369.33㎡, 지하7층~지상26층으로 구성돼 있다.

한편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선정되면 기업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늘어난다. 헤지펀드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도 진행할 수 있다.

1derlan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