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일가 2조 블록딜' 삼성전자 주가 약세…계열사도 내림세[핫종목]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왼쪽부터),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자료사진) 2021.2.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홍라희 전 리움 삼성미술관 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 등 삼성그룹 오너 일가 세 모녀가 상속세 마련을 위해 삼성전자 지분을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로 처분하면서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오전 9시29분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200원(0.27%) 내린 7만3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7만2700원까지 내리기도 했다.

삼성전자 주가 하락은 삼성 오너 일가 세 모녀의 블록딜 소식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두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삼성전자 지분의 약 5%에 해당하는 보통주 2982만9183주(약 2조1900억원)를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물량은 홍라희 전 관장이 1932만4106주로 가장 많다. 이어 이서현 이사장 810만3854주, 이부진 사장 240만1223주 등이다. 지분율로는 홍 전 관장 0.32%, 이 이사장 0.14%, 이 사장 0.04%다.

전날 종가(7만3600원) 대비 1.2~2.0% 할인된 수준에 매각됐다. 여기에 이 사장은 삼성물산과 삼성SDS, 삼성생명 지분 일부도 블록딜로 처분한다.

매각 주관사는 골드만삭스와 씨티글로벌마켓증권·UBS·JP모간 등이 공동으로 맡는다. 이번 블록딜은 지난해 11월 공시 내용을 이행하는 것이다. 당시 세 모녀는 하나은행과 유가증권 처분 신탁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건희 선대회장이 별세하면서 남긴 상속 재산은 26조원이다. 삼성 오너 일가가 내야 할 상속세는 약 12조원으로, 연부연납을 통해 2021년 4월부터 5년간 나눠 내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 외에도 삼성물산(028260)(-0.97%), 삼성생명(032830)(-1.84%), 삼성에스디에스(SDS)(018260)(-3.27%) 등 블록딜 대상으로 거론된 계열사 주가도 내림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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