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실적부진까지" 코스피, 5거래일째↓…코스닥 880선 선방[시황종합]

기관 '팔자'에 코스피 5거래일간 총 4.07% 빠져
코스닥, 상대적 강세…0.6% 오른 884.64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미국발 호재 속에서도 코스피 지수는 약보합에 머물고 코스닥 지수는 상승하는 등 국내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특히 이날 삼성전자 주가가 2% 넘게 하락하면서 코스피 지수를 끌어내렸다.

9일 코스피는 전날 대비 6.58p(포인트)(0.26%) 내린 2561.24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개장 직후 2600선 회복에 나서기도 했으나 장중 기관의 대량 매도에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코스피는 새해 첫 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낙폭을 그렸다. 지난 3일 2.34% 급락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연속 하락하면서 코스피는 5거래일간 총 4.07% 빠졌다.

기관을 중심으로 한 매물 출회가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696억원, 81억원 팔아치웠다. 반면 외국인은 713억원 사들이며 기관의 매물 출회를 받아냈다.

간밤 미국 증시는 엔비디아 등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무려 2% 넘게 상승했고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와 다우 지수는 각각 1.41%, 0.58% 올랐다. 엔비디아는 6.4% 급등한 522.53달러에 거래를 마치면서 사상 최고가를 갈아 끼웠다. 엔비디아 주가는 가정용 AI(인공지능) 칩 3종을 공개한 이후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국내 증시는 어닝쇼크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은 삼성전자가 하락 전환하며 코스피 하방 압력을 높였다.

이날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액 67조원, 영업이익 2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예상치보다 부진한 4분기 실적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이날 하루 만에 삼성전자 주가는 2.35% 빠졌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강세와 세계 최대 전자·IT(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4' 개막에 따라 국내 증시도 기대감이 유입되며 상승 출발했다"면서도 "삼성전자가 예상치를 하회한 잠정실적을 발표하면서 매물 출회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NAVER(035420) 1.32%, SK하이닉스(000660) 1.03%, LG에너지솔루션(373220) 0.6%,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0.4%, 기아(000270) 0.22% 등은 상승했다. 삼성전자(005930) -2.35%, POSCO홀딩스(005490) -1.92%, LG화학(051910) -1.57%, 삼성전자우(005935) -1.29%, 현대차(005380) -0.05% 등은 하락했다.

반면 코스닥은 전날 대비 5.30p(0.60%) 오른 884.64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이날 0.77% 상승하며 장을 열었다. 오후 들어선 상승폭을 일부 축소했지만 880선을 지켜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에 나섰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255억원, 1201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홀로 1946억원 순매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의 상대적 강세가 연이어 전개되고 있다"며 "특히 CES 기대감과 더불어 유입된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테마 모멘텀이 애플의 '비전프로' 출시 소식에 확장현실(XR), 가상현실(VR) 메타버스 테마로 확산됐다"고 평가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알테오젠(96170) 6.53%, HLB(028300) 1.88%, 리노공업(058470) 1.69%, 엘앤에프(066970) 0.25%, HPSP(403870) 0.24% 등은 상승했다. 에코프로비엠(247540) -3.65%, JYP Ent.(035900) -1.15%, 셀트리온제약(068760) -0.89%, 에코프로(086520) -0.78%,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 -0.77% 등은 하락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0.3원 내린 1315.7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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