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기관 '팔자'에 증시 하락 출발…코스피 장초반 2600선 내줘
[개장시황] 외국인 123억원, 기관 495억원 각각 순매도
- 김정은 기자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국내 증시가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도 속 동반 하락 출발했다. 코스피는 이틀 연속 하락하면서 2600선을 내줬다. 지난밤 미 증시가 금리 경로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일제히 하락 마감한 여파로 풀이된다.
4일 오전 9시13분 코스피는 전날 대비 11.38p(0.44%) 하락한 2595.93을 가리키고 있다.
전날 코스피는 0.98% 하락하며 장을 연 뒤 낙폭을 확대하며 2.34% 밀리며 마감했다. 코스피는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2일까지 상승랠리를 펼친 바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전날에 이어 이날도 동반 매도에 나서고 있다. 외국인은 123억원, 기관은 495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홀로 626억원 순매수중이다.
간밤 미 증시는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국채수익률이 급등하자 일제히 하락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3대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는 0.76% 하락한 3만7430을, S&P500은 0.80% 하락한 4704를, 나스닥은 1.18% 하락한 1만4592를 각각 기록했다.
이날 연준은 지난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를 통해 금리인상 중단을 시사했지만 금리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국채수익률(시장금리)이 급등했다.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정책 담당자들은 지난달 회의에서 그동안의 가파른 금리인상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낮추는데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즉각적인 금리인하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대부분 올해 금리인하를 예상하기는 했지만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의 불확실성을 우려했다. 이 때문에 경제지표가 안좋게 나타나면 추가 금리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금리인하에 대한 언급은 없고 오히려 금리인상 가능성을 비춘 것이다. 이에 금리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며 이날 미국채의 벤치마크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4%를 돌파했다. 지난 연말 10년물 수익률은 3.8%까지 떨어졌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날 코스피 2%대 급락이 과도했다는 인식은 상존 하겠지만, FOMC 의사록 발표 이후 금리 인하 시점을 둘러싼 불확실성, 미국 증시 약세 등으로 인해 중립 이하의 증시 환경이 조성될 전망"이라며 "이날 업종 측면에서는 국내 성장주들의 투자심리가 약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SK하이닉스(000660) 0.8%, NAVER(035420) 0.68% 등은 상승했다. 현대차(005380) -2.32%,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2.29%, 기아(000270) -1.6%, LG에너지솔루션(373220) -1.2%, POSCO홀딩스(005490) -0.74%, 삼성전자(005930) -0.52%, 삼성전자우(005935) -0.16% 등은 하락했다.
같은 시간 코스닥은 전날 대비 2.61p(0.30%) 하락한 868.96을 기록중이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엔 장중 1.57% 하락하면서 865선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낙폭을 소폭 회복하면서 870선을 지켜낸 바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물량을 내놓고 있다. 외국인은 338억원, 기관은 138억원을 각각 순매도중이다. 반면 개인은 476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에코프로(086520) 2.58%, 엘앤에프(066970) 1.96%, HPSP(403870) 1.4%, 알테오젠(96170) 1.33%, 에코프로비엠(247540) 1.1%,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 0.18% 등은 상승했다. HLB(028300) -3.43%, 셀트리온제약(068760) -3.25%, JYP Ent.(035900) -0.4% 등은 하락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5.7원 오른 1310.5원에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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