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건 역시 공모주"…IPO시장 내년에도 '따따블' 이어갈까
하반기 공모주 관심 '후끈'…12월에만 '따따블' 3종목
전문가들 "내년에도 중소형사 위주 IPO시장 전개될 듯"
- 공준호 기자
(서울=뉴스1) 공준호 기자 = 올해 기업공모(IPO)가 마무리된 가운데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시장에 다시 활기가 돌고 있다. 특히 올해 하반기 이후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업계에서는 내년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코스피에 입성한 DS단석(017860)을 마지막으로 올해 공모주 시장이 막이 내렸다.
DS단석은 '따따블'(상장일 공모가 대비 주가 4배 상승)로 장을 마감하면서 2023년 공모주 시장 유종의 미를 장식했다. 이는 지난 6월 말 신규 상장종목의 가격제한폭이 공모가의 4배로 확대된 뒤 3번째다. DS단석에 앞서 케이엔에스(432470)와 LS머트리얼즈(417200)가 앞서 상장 첫날 따따블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공모주 시장은 전형적인 '상저하고'의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부터 지속된 공모주 한파에 상반기에는 코스피 상장기업이 '0건'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하반기 들어 장이 풀리며 두산로보틱스(454910), 에코프로머티리얼즈(450080) 등 비교적 큰 규모의 기업들이 증시에 성공적으로 입성하기 시작했다.
특히 에코프로머티의 경우 상장 이후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공모주 투자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따따블' 종목 3개가 모두 12월에 몰린 점도 신규상장 종목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 한해 상장 기업은 모두 85곳(재상장·스팩 및 리츠 제외)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각각 8개, 77개 기업이 증시에 새로 입성했다. 이는 지난해 73곳에서 12곳이 증가한 규모이며 코스피 상장기업 수도 지난해보다 3곳 더 늘었다.
그러나 공모금액은 대폭 줄었다. 올해 신규상장한 일반기업의 공모금액(재상장·스팩 및 리츠 제외)은 총 3조3432억원이다. 지난해 15조6313억원과 비교하면 78.6% 감소했다. 2022년 1월 공모금액 12조7500억원 규모의 초대어 LG에너지솔루션의 영향이다.
아직 공모주 시장 열기는 중소형사에 제한되어 나타나고 있다. 올해 공모금액 5000억원 이상인 회사는 단 한 곳도 없다. 공모금액 1000억원을 넘는 기업들은 모두 4곳으로, 규모 순서대로 두산로보틱스(4212억원), 에코프로머티(4192억원), 파두(440110)(1938억원), DS단석(1220억원) 등이다.
연말 공모주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면서 업계에서는 내년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태다. 특히 '조 단위' 기업인 에이피알, 엔카닷컴, HD현대마린솔루션 등이 상반기 상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같은 기대에 힘을 더하고 있다. 최근에는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주요 증권사에 입찰제안 요청서(RFP)를 보내는 등 주관사 선정작업에 착수했다. 비바리퍼블리카의 몸값은 7조~10조원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이르면 내년 말 상장할 가능성도 나온다.
유승창 KB증권 ECM(주식발행시장)본부장은 "내년 공모주 시장 역시 올해처럼 중소형주 위주로 활기를 띨 가능성이 크다"며 "대형주 가운데서는 멀티플이 높은 성장주보다는 현금창출력이 높은 기업이 빛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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