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발 훈풍 뒤흔든 中 규제 폭풍…게임주 '휘청'[시황종합]

코스피 2599.51 약보합 마감…코스닥 0.56% 하락
오전 삼전·하이닉스 52주 신고가…오후 게임주들 10%대 급락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국내 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간밤 미국에서 불어온 마이크로발 훈풍에 반도체주들이 장 중 주가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오후 들어 발표된 중국발(發) 게임 규제에 관련 종목들이 10% 이상 급락하며 장을 뒤흔들었다. 코스피는 2590선에서 약보합 마감했고, 코스닥은 0.56% 떨어졌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 종가와 비교해 0.51포인트(p)(0.02%) 하락한 2599.51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이날 0.68% 오른 2617.72로 장을 시작했으나 장 마감 직전 약보합으로 전환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이날 기관은 2396억원 순매수했으나 외국인은 366억원, 개인은 2060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코스닥은 전날 대비 4.82p(0.56%) 하락한 854.62로 장을 마쳤다. 이날 0.45% 오른 863.3으로 출발한 뒤 등락하던 코스닥은 오후 들어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은 884억원 순매수했지만 기관은 231억원, 개인은 282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간밤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호실적을 내며 8%대 급등한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도 반도체가 강세를 보였다.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장 초반 52주 신고가를 새로 쓴 뒤 각각 7만5900원(1.20% 상승), 14만600원(0.07% 상승)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가온칩스(399720)가 반도체 계약 수주 소식에 힘입어 19.79% 상승 마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 호실적 발표에 기대감에 수요가 유입됐고, 2024년 메모리 반도체 업황 반등 가이던스 제시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외국인 선물 순매수 유입에 지수가 (장 중) 상승했으나 크리스마스 휴장을 앞두고 증시 전반 거래량이 축소돼 변동폭이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오후에는 중국 당국의 온라인 게임 규제가 발표되자 게임 관련 종목들이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크래프톤(259960)은 13.77% 떨어진 17만8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20만원 선이었던 주가가 단숨에 급락한 것이다. 데브시스터즈도 14.88% 내린 4만6050원에 장을 마감했다.

김석환 연구원은 "중국이 온라인 게임 관리방법 초안을 발표하면서 텐센트 넷이즈 등 게임 플랫폼 기업이 두 자릿수 급락하며 항셍테크지수 낙폭이 확대됐다"며 "크리스마스 휴장을 앞둔 매물 출회와 중국의 산업 규제 강화 우려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삼성전자(005930) 1.2%,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1.12%, 삼성전자우(005935) 0.33%, 기아(000270) 0.21%, 현대차(005380) 0.15%, SK하이닉스(000660) 0.07% 등은 상승했다. POSCO홀딩스(005490) -1.23%, LG화학(051910) -1.01%, LG에너지솔루션(373220) -0.83%, NAVER(035420) -0.69%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포스코DX(022100) 3.99%, 셀트리온제약(068760) 0.67% 등은 상승했다. 엘앤에프(066970) -4.04%, 에코프로비엠(247540) -3.76%, 에코프로(086520) -3.47%, HPSP(403870) -2.76%, JYP Ent.(035900) -2.33%,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 -2.2%, HLB(028300) -1.28%, 알테오젠(96170) -0.23% 등은 하락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2.1원 내린 1303.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