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 픽' 와이더플래닛…'6연상' 질주 이어질까[종목현미경]

이정재·정우성 투자에 '한동훈 테마주'로 분류되며 주목
실적 무관한 정치 테마주…"쏠림 현상에 상승, 주의 요구"

배우 정우성(왼쪽)과 이정재..ⓒ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이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한동훈 테마주'로 분류된 와이더플래닛(321820)이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주가가 급등하며 한 차례 거래가 정지됐음에도 거래가 풀리자마자 상한가에 오르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또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언급되고 있는 점 등을 이유로 '한동훈 테마주'인 와이더플래닛이 더 오를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정치 테마주는 기업의 사업이나 실적 등과 무관하게 단순한 인연으로 연결돼 변동성이 크다는 점에서 '폭탄 돌리기'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와이더플래닛은 전 거래일 대비 3170원(29.93%) 오른 1만3760원에 거래를 마치며 상한가로 마감했다. 최근 주가가 급등하면서 지난 14일 하루 거래가 정지되기도 했지만, 거래가 재개되자마자 상한가로 직행하면서 지난 8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7일 종가(3715원) 대비 270.4% 오른 상황이다.

와이더플래닛이 주목받는 것은 지난 8일 약 19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공시하면서부터다. 유상증자에는 배우 이정재(100억원)와 정우성(20억원) 등이 참여했다. 오는 20일 투자금 납입이 완료되면 이정재가 와이더플래닛의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와이더플래닛은 유명 배우들의 투자로 주목받았지만, 이정재의 고등학교 동창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란 점이 더 부각됐다. 최근 이정재는 한 장관과 서울 서초구의 한 갈빗집에서 만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식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앞서 투자자들은 이정재의 오랜 연인인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이 2대주주로 있는 대상홀딩스와 우선주에 투자를 이어왔지만, 최근에는 와이더플래닛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이다.

특히 와이더플래닛이 '한동훈 테마주'의 주도주 자리에 올라있는 상황에서 최근 한 장관의 거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 장관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 등에서 최근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바짝 추격하며 정치적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국민의힘이 김기현 전 대표의 사퇴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결정한 가운데 전날 비대위원장 인선 문제를 놓고 친윤(친윤석열)계가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추천하며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다만 비윤계는 반대 입장을 표명했고, 중진의원들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카드를 내밀며 확정된 것은 없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정치 테마주가 기업의 사업 내용이나 실적 대신 단순한 인연으로 연결된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투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치 테마주는 실적이나 성장성을 기반으로 주가가 상승한 게 아니라 쏠림 현상 때문에 상승한다"며 "선거 등 이벤트가 끝나면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해 실제 투자 수익률이 결코 좋지 않다"고 경고했다.

이어 "산 가격보다 조금 내려가면 물타기를 하고 많이 내려가면 아예 팔지도 못하고 손실을 보는 게 정치 테마주에서 관찰되는 일반 투자자의 패턴"이라고 덧붙였다.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