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연속 상승' SK하이닉스…14만원 찍고 시총 2위 굳혔다[핫종목]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2023.4.26/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2023.4.26/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공준호 기자 = SK하이닉스(000660)가 6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하면서 전날(14일) 탈환한 코스피 시가총액 2위 자리를 굳혔다.

15일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3300원(2.41%) 오른 14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8일 이후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이 기간에만 주가가 12만7500원(7일 종가)에서 9.8% 뛰었다.

최근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신용등급을 상향한 영향으로 이날 2%대 상승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S&P는 14일 SK하이닉스의 기업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면서 전망(Outook)을 종전의 '부정적(Negative)'에서 '안정적(Stable)'으로 한 단계 상향했다고 밝혔다.

S&P는 "SK하이닉스가 급성장하는 생성형 AI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향후 6~18개월 동안 추가적인 실적 개선을 시현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특히 급격한 (AI 메모리) 수요 확대의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HBM 시장의 선두 지위와 생산 능력 확대를 기반으로 기존 S&P의 추정치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을 빠르게 개선시킬 것"이라며 "DDR5 메모리의 매출 증가도 D램 마진 개선에 긍정적이다"고 덧붙였다.

지속된 상승세에 힘입어 전날에는 2년만에 시가총액 2위 자리를 탈환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21년 1월27일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대부분의 기간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내줬었다. 지난해 3월 잠시 시총 2위자리를 탈환하긴 했지만 올해 초에는 시가총액 격차가 50조원까지 벌어지면서 간극을 보였다.

그러나 연초 이후 SK하이닉스가 고공행진하면서 두 종목의 시가총액 순위가 뒤바뀌었다. 반도체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SK하이닉스 주가는 연초 대비 84.94% 상승했다. 반면 2차전지 종목에 대한 고평가 논란이 이어지면서 LG에너지솔루션은 연초 대비 5.38% 하락했다. 이날(15일)도 상승한 SK하이닉스와 달리 LG에너지솔루션은 주가가 0.12% 빠지면서 시가총액 격차가 굳혀진 모습이다. 현재 SK하이닉스와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은 각각 101조9203억원, 98조7480억원으로 3조원이 넘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외국인이 2조9173억원 규모의 SK하이닉스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상승을 이끌었다. 기관 역시 1조1347억원 규모의 주식을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3조9480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향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의 주가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 반등이 시장 예상보다 더욱 크게 나타날 것으로 판단한다"며 "유통 재고 정상화와 감산 영향으로 인해 '공급자 우위'로 돌아선 메모리 반도체는 당분간 가격의 상승 탄력이 강해지는 업황이 펼쳐질 전망"이라고 했다. 키움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가를 16만원으로 제시한 상황이다.

피크아웃(고점 통과) 우려도 아직 이르다는 조언이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시점은 메모리 가격이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하는 첫분기"라며 "실제 메모리 업체들의 분기 흑자 전환은 아직 확인되지도 않았음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낸드 가동률 조기 정상화에 따른 공급 확대에 대해서도 아직 가격 상승 탄력 하락 시그널이 확인되지 않은 만큼 과도한 우려는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ze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