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이정재" 와이더플래닛 3연상…거래정지 위험에도 '질주'[핫종목]

주가 추가 급등시 14일 하루간 매매정지
와이더플래닛 "추가 공시사항 없다"

와이더플래닛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뉴스1) 공준호 기자 = 배우 이정재가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한동훈 테마주'로 분류된 와이더플래닛(321820) 주가가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3715원에 마감한 와이더플래닛 주가는 8일과 11일에 이어 12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119.4% 급등한 8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흘 만에 주가가 2배로 뛴 셈이다.

주가 급등은 와이더플래닛은 지난 8일 배우 이정재가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대주주에 오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작됐다. 이정재와 한 장관의 인연이 부각되면서 '한동훈 테마주'로 묶이게 됐다.

유상증자에는 이정재(100억원), 정우성(20억원), 박관우·박인규 위지윅스튜디오 공동대표(각각 20억원), 위지윅스튜디오(20억원), 송기철씨(10억원) 등이 참여했다. 투자금 납입이 끝나면 이정재가 와이더플래닛의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한동훈 테마주'로 묶인 뒤 주가가 급등하면서 거래소는 와이더플래닛을 12일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전날에 이어 이날도 주가가 급등한다면 다음날인 14일 하루간 매매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

고등학교 동창인 한 장관과 이정재는 지난달 서울 서초구의 한 갈빗집에서 만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식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이 때문에 이정재의 오랜 연인인 임세령 부회장이 2대 주주로 있는 대상홀딩스(084690)와 우선주가 폭등하기도 했다. 특히 대상홀딩스우는 지난달 27일부터 직전거래일인 이달 8일까지 8거래일간 연일 큰폭의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이 기간 주가가 574.1% 상승했다. 이 중 11월27일부터 이달 6일까지는 7거래일 연속 상한가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다만 대상홀딩스우는 지난 11일과 12일 모두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힘을 잃은 모습이다. '한동훈 테마주'를 쫓던 주체들이 와이더플래닛으로 눈길을 돌린 것으로 해석된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한 장관은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 등에서 최근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바짝 추격하며 정치적 주목을 받고 있다.

다만 이같은 정치 테마주가 실제 기업의 실적과는 무관한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와이더플래닛은 지난 11일 급등에 따른 조회공시요구에 대해 "현재까지 공시된 사항 외에 중요한 공시사항이 없다"며 사실상 '한동훈 테마'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ze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