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 풀린 '한동훈 테마주'…'거래재개' 대상홀딩스우, 8연상 갈까

전날 거래정지 된 대상홀딩스우, 7거래일간 525% 폭등
"정치테마주 변동성 커…투자 신중해야"

한동훈 법무부장관//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주가 과열에 지난 7일 하루 매매거래가 정지된 대상홀딩스우(084695)가 8일 상한가 기록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대상홀딩스우는 '한동훈 테마주'로 묶이면서 7거래일간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폭등했다. 전문가들은 변동 폭이 큰 정치 테마주에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종가 기준 주가가 7670원이었던 대상홀딩스우는 내리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지난 6일 기준 4만7950원에 장을 마감했다.

7거래일 간 상한가를 기록한 대상홀딩스우의 주가 상승률은 525.2%에 달한다. 급격한 시세 변화로 대상홀딩스우는 이달 들어 두 차례(4일, 7일)나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가격제한폭이 30%로 확대된 지난 2015년 6월15일 이후 7거래일 이상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코스피와 코스닥을 모두 합쳐 세 종목에 불과했는데 대상홀딩스우가 추가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가격제한폭 확대 이후 연속 상한가 기록을 살펴보면 선바이오(067370)가 지난 2016년 1월22일부터 2월12일까지 1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최장 상한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미코바이오메드(214610)가 지난 2015년 6월23일부터 7월3일까지 9거래일간 연속 상한가 행진을 하며 그 다음을 잇고 있다.

마지막으로 지난 2018년 12월26일부터 이듬해 1월7일까지 7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지놈앤컴퍼니(314130)가 대상홀딩스우와 함께 3위 자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대상홀딩스우는 한동훈 테마주로 묶였다. 전날에는 대상홀딩스우의 매매거래가 정지되자 또 다른 '한동훈 테마주'로 매수세가 몰렸다.

전날 대상우(001685)는 전 거래일 대비 3250원(13.46%) 상승한 2만7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한때 상한가(3만1350원)를 터치하기도 했다.

대상홀딩스(084690)도 전날 9.09% 상승 마감했다. 한국거래소는 대상홀딩스를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하고 이날을 포함해 3거래일간 30분 단위로 매매거래가 체결되는 단일가매매방식을 적용하기로 했다.

의약품 제조 및 판매업체인 유유제약(000220)도 전날 24.33% 올랐다. 유유제약은 대표가 한 장관과 컬럼비아대 동문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테마주로 분류됐다. 유유제약1우(000225)(29.93%), 유유제약2우(000227)(29.75%)도 급등하면서 유유제약 우선주 2종목은 모두 상한가를 기록한 채 장을 마쳤다.

한동훈 테마주로 엮인 태양금속(004100), 대상홀딩스, 덕성(004830) 등은 공시를 통해 "최근 당사 주식이 정치 테마주로 거론되고 있으나 당사의 사업 내용과 관련이 없다"고 입을 모았지만 급등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치 테마주에 섣부르게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조언한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치 테마주는 실적이나 성장성을 기반으로 주가가 상승한 게 아니라 쏠림 현상 때문에 상승한다"며 "선거 등 이벤트가 끝나면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해 실제 투자 수익률이 결코 좋지 않다"고 경고했다.

이어 "산 가격보다 조금 내려가면 물타기를 하고 많이 내려가면 아예 팔지도 못하고 손실을 보는 게 정치 테마주에서 관찰되는 일반 투자자의 패턴"이라고 덧붙였다.

doo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