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만에 121% 오른 두산로보틱스, 단기변동성 커지나[종목현미경]

두산로보 주가 11월1일 4만200원→12월1일 8만8800원
12거래일 연속 상승행진 끝…오는 5일 보호예수 해제 앞둬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달 2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정부 박람회' 홍보 전시관에서 주소 기반 자율주행로봇 배송 시연을 살펴보고 있다. (행정안전부 제공) 2023.11.25/뉴스1

(서울=뉴스1) 공준호 기자 = 지난 10월 초 2만원대 공모가로 코스피에 상장한 두산로보틱스(454910) 주가가 최근 한달간 강세를 보이며 8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달 예정된 대규모 보호예수 물량 해제와 최근 가파른 주가급등에 따라 단기 변동성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월1일부터 이달 1일까지 두산로보틱스 주가는 4만200원에서 8만8800원으로 약 121% 급등했다. 공모가 2만6000원과 비교하면 현재 주가는 약 3.4배에 이른다.

두산로보틱스 주가는 정부의 로봇산업 활성화 정책으로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17일부터 시행한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지능형 로봇법)'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번 법 개정으로 로봇도 법적으로 보행자의 지위를 부여받아 국내에서도 로봇의 실외 이동이 허용됐다. 그간 실외 이동 로봇은 기존 도로교통법상 차에 해당해 보도 통행이 금지됐다.

특히 지난달 15일부터 30일까지 두산로보틱스는 12거래일 연속 상승이라는 진기록을 세우면서 주가가 4만원대 중반에서 9만원대까지 치솟았다. 지난 1일에는 장중 9만7900원까지 기록하기도 했지만 그동안의 급등에 따른 매물출회에 장중 하락전환하면서 상승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한달간 두산로보틱스를 집중매수한 것은 바로 연기금이다. 연기금은 한달간 두산로보틱스 주식 1413억원을 순매수했다. 전체 기관 순매수 합계가 1009억원가량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독보적인 매수세다. 반면 외국인은 914억원, 개인은 165억원 규모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다만 최근 주가가 급등한데 따른 조정세를 보이면서 향후 주가 변동성이 커질 우려도 나온다. 지난 1일 두산로보틱스는 주가는 장중 전날 대비 -5.3%에서 +5.4% 사이를 오가며 큰 주가 등락폭을 나타냈다. 이에 더해 이달 5일 44만1998주 규모의 보호예수 물량이 해제된다는 점도 변동성 확대 요인이다.

단기 조정 및 변동성 확대에도 전문가들은 로봇 산업의 성장성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는 중이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로봇·인공지능(AI)은 연초부터 꾸준한 관심을 받으며 시장을 주도하는 테마 중 하나로 자리매김 해왔다"며 "이는 다소 먼 미래 산업으로 분류됐던 로봇과 AI 분야에 대한 국내외 대기업들의 시장 진출 및 투자가 본격화되며 관련 산업과 수혜 기업의 성장 가시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내년에도 대기업들의 로봇 사업 확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식시장에서 로봇 테마에 대한 높은 관심과 투자선호도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ze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