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다시 돌아온 '이 종목'…증권가서도 "적극 매수 추천"

외국인 지난 14~20일 기아 1499억원 순매수
주가도 이달 들어 10% 상승…8만원선 웃돌아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Kia360에 '더 뉴 카니발' 가솔린 모델이 전시돼 있다. '더 뉴 카니발'은 지난 2020년 4세대 카니발 출시 이후 3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상품성 개선 모델이다. 2023.11.7/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최근 외국인들이 기아(000270)에 다시금 '러브콜'을 보내면서 주가도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역대급 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실적 대비 주가가 저평가돼 있단 점도 매력적이란 분석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14일부터 전날까지 내리 기아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이 기간 기아 149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순매수 규모로 보면 삼성전자(8919억원) 다음으로 가장 많이 샀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3일까지 2주간 기아 물량을 대거 내놓은 바 있다. 외국인은 이 기간 2058억원을 팔았는데, 최근 닷새간 매도 물량의 70%가량을 다시 사들인 것이다. 같은 기간 기관도 624억원어치를 샀다.

이에 기아 주가도 이달 들어 10%가량 올랐다. 7만원선이던 주가는 지난 15일 8만원선을 넘어섰다. 종가 기준 기아 주가가 8만원선을 넘어선 건 지난달 26일 이후 약 3주만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기아 주가가 오르자 차익 실현에 나선 모습이다. 개인들은 지난 14일부터 전날까지 2072억원어치 팔았다.

앞서 기아는 올해 3분기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SUV(스포츠유틸리티차) 등 RV(레저용차) 판매 호조에 힘 입어 높은 실적 성장세를 기록했다. 올해 누적 영업이익은 9조원을 돌파하는 등 '역대 최대' 경영 실적을 올렸다.

기아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3% 증가한 25조5454억원, 영업이익은 272.9% 늘어난 2조8651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2조2210억원으로 384% 급증했다.

4분기에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올해 기아의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액 101조4143억원, 영업이익은 12조977억원이다.

또 실적 대비 낮은 주가도 외국인 매수세의 유인으로 분석된다. 전날 기준 기아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4.6배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 기아는 개선된 환율과 계절 성수기, 전미자동차노조(UAW) 파업과 도요타 일본 생산 차질로 북미 시장 내 재고 하락에 따른 인센티브 하락과 함께 국내 완성차 제조사(OEM)의 점유율 확대를 동시 누릴 것"이라며 "높은 이익 가시성과 단기적으로 점유율 확대가 기대되므로 적극 매수를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도 "기아의 PER는 비정상적"이라며 "기아는 매출액 대비 낮은 고정비 비중으로 테슬라와 전기차 가격 경쟁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로, 금리 우려 완화로 밸류에이션이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1derlan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