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출신 앱토스 개발자 "웹3, 웹2와의 간극 줄여야 성장 가능"[인터뷰]

앱토스, 크립토겨울에도 지난해 대비 TVL 2배 성장
앱토스가 크립토윈터 견딘 비결은…"웹2 선구자와의 협업"

데이비드 월린스키 앱토스가 16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크로스앵글 본사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크로스앵글 사진 제공)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페이스북(현 메타)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리브라(현 디엠) 출신 개발자들이 만든 레이어1으로 출시 당시부터 주목을 받았던 앱토스가 블록체인의 빠른 속도와 확장성을 넘어 '웹2와의 적극적인 협업'이란 생존 방식을 찾아냈다.

이들은 페이스북 출신 개발자들이 만든 블록체인이란 타이틀을 통해 트위터, 구글 클라우드, 페이스북 등 웹2 기반에서 성장한 공룡 기업들과 적극적인 협업을 진행하며 '크립토윈터(크립토겨울)'을 극복하는 중이다.

실제 지난해 10월 앱토스 블록체인이 론칭한 이후 성장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앱토스의 TVL(Total Value Locked)은 지난해 11월 기준, 3600만달러(약 467억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11월에는 7500만달러(973억원)가량으로 2배로 뀌었다.

TVL은 특정 블록체인의 탈중앙화금융(디파이) 프로젝트에 예치돼 있는 자산의 규모를 나타내는 지표로 통상 기존 금융권에서 은행의 예금 규모와 직접적으로 비교가 되기도 한다. 해당 디파이 안에 '얼마나 많은 돈이 예치돼 있나'를 가리키는 것으로 TVL이 성장할수록 디파이 프로젝트를 받치는 블록체인의 생태계도 커지기 때문에 해당 블록체인의 경쟁력도 같이 높아진다.

페이스북 리브라 출신인 데이비드 월린스키 앱토스 리드 개발자는 지난 16일 <뉴스1>과의 인터뷰를 통해 가상자산의 투자 심리가 떨어지면서 블록체인 생태계가 위축되는 '크립토윈터' 시기 속에서도 '앱토스가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2만TPS(초당 트랜잭션 처리량)에 달하는 빠른 속도와 확장성·보안성을 갖춘 개발 언어 '무브'를 배경으로 웹2와 웹3의 경계선을 구분짓지 않았다는 점을 꼽았다.

◇ 페이스북 출신 앱토스 리드 개발자 "웹3 성장 위해선 웹2와의 간극 줄여야"

월린스키 리드 개발자는 우선 블록체인의 생태계, 즉 웹 3.0 생태계의 성장을 위해서는 웹2와 웹3 유저 간의 간극이 최대한 줄어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앱토스는 이를 위해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사용자가 손쉽게 앱토스 지갑을 만들고 앱토스 블록체인에 올라가 있는 디파이나 대체불가토큰(NFT)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특히 "웹2 유저들을 손쉽게 웹3 세상으로 끌어들일 수 있게 만든 앱토스의 장치 중 하나가 최근 출시된 '아이덴티티 커넥트(Identity Connect)'"라며 "이는 유저들이 한번의 소셜 로그인을 통해 앱토스 생태계에 있는 모든 탈중앙화애플리케이션(디앱)을 손쉽게 이용할 있는 서비스"라고 말했다.

월린스키 개발자는 SNS 서비스 등 웹2 기반의 서비스들이 익숙하고 편리한 유저들을 위해 웹3 서비스들이 더 '쉽고 친숙해져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향후 인터넷의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며 "웹3 내부에 존재하는 기술적 복잡성을 이해하지 않고도 (유저들이) 웹3를 최대한 쉽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앱토스가 블록체인 론칭 1주년을 기념하며 출시한 탈중앙화 소셜 애플리케이션인 그라피오(Graffio)를 통해서도 소셜 로그인 도입의 강점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는 그라피오에 대해 "사용자가 소셜 네트워크 기반 로그인을 활용해 (웹3) 애플리케이션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에 성공적인 사례"라며 "(앱 론칭 이후 24시간 이내) 60만개 이상의 고유 주소와 33만개의 지갑이 만들어졌는데 이 중 사용자의 10%가 소셜 네트워크 로그인을 통해 유입됐다"고 밝혔다.

◇ 앱토스 개발 언어 '무브'…"개발하기 쉽지만 보안성 뛰어나, 금융 인프라 세우기 용이"

앱토스는 사용자에게 쉽고 친숙하게 다가가는 것 이상으로 개발자들이 앱토스 블록체인 위에서 타 블록체인에 비해 손쉽게 디앱들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월린스키 개발자는 이를 위해 디앱 서비스들에서 발생하는 트랜잭션(거래 기록) 처리 속도가 빨라야 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용 언어 자체가 쉬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앱토스가 사용하는 '무브' 언어에 대해 "많은 이들이 사용하기 쉽고 접근하기 쉬운 프로그래밍 언어"라며 "쉽지만 타 프로그래밍 대비 보안성은 뛰어나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브와 같이 개발하기 쉽지만 보안성이 뛰어난 언어를 사용한다면 해당 언어를 사용하는 생태계에서는 '새로운 금융 인프라'를 세우기에 편리하다"며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웹3에 공식적인 검증을 도입하는 '무브 프로버'와 같은 기능을 활용하기에도 가장 좋다"라고 말했다.

◇ "편리한 로그인·개발 언어 외 공략 요소 갖춰야 웹3 대중화 이룰 수 있어…웹2 선구자들과의 협업도 필요"

이같이 SNS 유저들을 간편한 로그인 기능을 통해 웹3로 유입시키는 것과 무브 언어를 통해 다소 개발하기 쉬운 언어를 제공하는 것 이외에도 여러가지 다양한 공략 요소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야 이들이 원하는 '웹3의 활성화'가 발생할 수 있다.

그는 여러 공략 요소 중 하나로 웹2 기반에서 성장한 대기업들과의 공격적인 협업을 꼽았다. 그에 따르면 앱토스 블록체인을 성장시키는 앱토스랩스와 앱토스 재단은 구글 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 NBC유니버설, SK텔레콤 등 웹2 시대의 선구자이자 거대 기업들과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이러한 협업의 목적과 관련해 "이들에게 웹3의 이점을 실현하는 툴링, 개발 리소스,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넘어 전 세계에 웹3를 대중화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월린스키 개발자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업을 예로 들었다.

그는 "앱토스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웹2에서 웹3으로의 전환을 최대한 원활하게 지원하기 위해 공동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사용자가 블록체인을 더 잘 이해하고 개발자 경험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차세대 AI와 같은 기술을 도입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8월 앱토스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블록체인 서비스 확장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앱토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프라를 기반으로 AI와 블록체인을 조합해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밖에도 앱토스는 SK텔레콤이 출시할 웹3 기반의 가상자산 지갑 'T월렛'에 기술 지원도 진행하고 있다.

mine12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