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도 결국 검찰 송치…개미 '손절' 나선 카카오 주가 어디로

고금리에 실적부진까지…카카오 주가 올해 들어 10% 하락
전문가 "기업 가치 회복 위해선 대내외 불확실성 해소돼야"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금융감독원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김범수 카카오(035720)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을 검찰에 송치하면서 카카오 주가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미 카카오가 고금리 상황에 더해 실적 부진으로 주가 약세를 거듭해 온 만큼 투자자들은 추가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 가치 회복을 위해선 거버넌스 이슈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가 우선이라는 분석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올해 들어 10.07% 하락했다. 지난해 12월29일 5만3600원이었던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 4만8200원선까지 밀렸다.

당초 카카오 주가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실적 악화였다. 카카오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14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카카오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평균 전망치)는 4747억원이다. 6개월전(5941억원)과 비교하면 20% 감소한 수치다.

여기에 경영진의 사법 리스크가 더해지며 지난달 20일엔 종가 기준 3년반만에 4만원선을 내줬고, 같은달 27일엔 3만73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다시 쓰기도 했다. 지난달 19일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041510) 시세 조종 혐의로 구속되면서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검찰의 수사 칼끝은 결국 김 센터장으로 향했다. 김 센터장이 불구속 송치되면서 당장은 한숨 돌렸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언제든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할 수 있는 만큼 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검찰은 보완수사를 진행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배 대표에 이어 김 센터장도 구속될 경우 카카오 최종 결정권자들의 부재로 경영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 센터장은 지난해 3월 카카오 의장 자리를 내려놓고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가에선 카카오 주가의 본격적인 반등을 위해선 대외 불확실성 해소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향후 사법부의 판단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불확실성 해소에는 최소 수년이 걸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나민욱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더해진 일련의 사법 리스크는 추가 상장 니즈가 높은 자회사의 상장 제동과 함께 글로벌 확장 전략에 대한 불확실성 증가, 자회사 가치에 적용되는 할인율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기업 가치 회복을 위해서는 거버넌스 이슈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가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외국인과 기관은 이달 카카오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달 카카오를 655억원, 1083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손절'에 나선 모습이다. 개인은 이달 1일을 제외하고 2일부터 전날까지 매일 카카오를 팔았다. 이 기간 1694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이 던진 물량을 외국인과 기관이 받은 셈이다.

1derlan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