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핑·양현석에 베몬까지 '살얼음판'…"YG, 불확실성↑·투자매력↓"

베이비몬스터.(YG)
베이비몬스터.(YG)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YG)가 연속된 리스크 발생으로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불확실성이 커진 YG에 대해 줄줄이 목표주가를 하향하면서 투자매력도를 낮게 평가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YG는 지난 7일(6만3300원) 대비 5.5% 하락한 5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월31일 9만70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뒤 주가는 점차 하락하며 7만~8만원대에 머물다가 지난 10월26일 5만100원까지 하락하며 5만원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

YG 주가는 연속된 리스크에 훼손된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큰 이유는 YG의 실적을 도맡아 오던 블랙핑크와 지난 8월 계약 종료된 이후 3개월여간 재계약 여부에 대한 공식 발표가 없다는 것이다.

YG는 기존 '캐시카우'였던 빅뱅, 아이콘, 2NE1 등의 이탈로 인해 블랙핑크가 실적을 이끌고 있었다. 트레저 등이 남아있긴 하지만 블랙핑크의 빈틈을 메우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YG에서는 신인 그룹인 베이비몬스터의 데뷔 날짜를 11월27일로 확정했다. K팝 팬들은 물론 증권가에서도 베이비몬스터가 빠르게 팬덤을 키울 것으로 보고 있지만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특히 베이비몬스터에서 '확신의 센터'이자 '리틀 제니'로 불리며 인기를 끈 멤버 아현이 빠진 채 6인조로 데뷔한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아쉬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팬덤 확대의 속도도 다소 느려질 수 있다는 전망이 있다.

YG에 대한 투자심리를 훼손한 사건은 또 있었다. 양현석 YG 대표 프로듀서가 소속 가수의 마약 수사를 무마하기 위해 공익제보자를 협박한 혐의로 2심에서 유죄를 받은 점이다.

서울고법 형사합의6-3부(부장판사 이의영 원종찬 박원철)는 지난 8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위반(보복 협박·면담 강요 등) 혐의를 받는 양 프로듀서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YG의 실질적 대표라는 지위를 이용해 진술 번복을 요구했다"며 "양 전 대표의 사회적 지위를 고려할 때 죄책이 결코 가볍지 않다"고 판시했다. 양 프로듀서가 상고장을 제출하며 대법원에서 최종 판단을 받게 됐지만, 사실상의 YG 대표라는 점에서 주가 흐름에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이런 YG의 연속된 리스크와 불확실성으로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추고 있다.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차증권, 삼성증권, 하나증권, 교보증권 등이 YG 목표가를 낮췄다.

안도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블랙핑크 재계약과 관련해 내년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 개개인의 재계약 여부뿐만 아니라 그룹, 솔로 등 계약 형태, 음반 발매 횟수, 투어 시기 등 활동 계획에 따라 실적 추정이 크게 바뀐다"고 밝혔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 하향은 2024년 실적 전망치에 블랙핑크 활동량 감소를 반영한 점에 기인한다"며 "베이비몬스터 데뷔로 인한 단기 반등 가능성 외 동사가 현시점에서 갖는 투자매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블랙핑크 제니의 콘서트 선공개 곡이 10월 초 정식 음원으로 발매된 점, 로제의 2024 시즌 그리팅 예약 판매가 예고된 점, 이미 상당한 팬덤을 확보한 '기대주' 베이비몬스터의 데뷔가 임박한 점 등을 고려하면 반등의 기회는 여전하다는 평가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블랙핑크와의 재계약) 공식 발표로 불확실성 해소가 필요하다"며 "데뷔 전부터 주목을 받고 있는 베이비몬스터의 데뷔 이후 성과가 향후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성장의 키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