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배당' 내놓은 한미반도체…증권가서도 "저가 매수 기회"
3분기 '어닝 쇼크' 한미반도체 3% 상승 마감
증권가 낙관 전망…"내년도 실적 호전 예상"
- 김정은 기자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지난 3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하며 주가가 급락했던 한미반도체(042700)가 반등에 성공했다. '역대급 배당' 정책을 내놓은 데다 증권가의 호평까지 이어진 여파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선 한미반도체의 내년도 실적 개선세가 가파를 것으로 예상하며 목표가를 상향하는 등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14일 한미반도체는 전일 대비 1700원(2.94%) 상승한 5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미반도체는 이날 장 초반 1.38% 하락하며 5만7000원까지 밀렸으나 상승 전환한 뒤 오후에는 4%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다만 장 마감 전 상승 폭을 반납하며 6만원선 회복은 실패했다. 한미반도체는 전날엔 12.82% 급락 마감하며 5만7800원까지 떨어졌다.
한미반도체는 지난 10일까지만 하더라도 장중 10% 급등하며 6만79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상승 곡선을 타왔다. 하지만 지난 10일 장 마감 후 3분기 실적을 공시하면서 투심이 급격히 식었다. 3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하면서다.
한미반도체의 연결 기준 3분기 매출액은 311억9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91.0% 줄어든 29억300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기준 시장기대치(150억원)을 약 80.6% 하회하는 수준이다.
이에 한미반도체는 '역대급 배당책'을 내놓으며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전날 한미반도체는 2023회계년도 총 407억원(주당 420원) 규모 현금배당을 시행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2021년의 배당 총액(약 297억원)을 뛰어넘는 창사 최대규모다.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은 "407억원 규모 창사 최대 배당 발표를 시작으로 앞으로 배당 성향을 계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낙관적인 전망을 속속 내놨다. BNK투자증권은 한미반도체의 목표가를 기존 5만7000원에서 7만원으로 23% 상향했고, 삼성증권(016360)은 기존 6만5000원에서 7만7000원으로 18% 올렸다. 3분기 실적은 주춤했지만 내년도 실적 호전이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TC-본더(bonder) 매출 전망치 상향 조정(내년 1820억원 예상)에 따라 2024년 예상 영업이익을 16% 상향한 것"이라며 "핵심 장비 수주 기업으로서 내년부터 실적 호전이 예상되기 때문에 지난 실적에 따른 주가 변동성을 저가 매수 기회로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류형근 삼성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부진했고, 주가가 연초 대비 4~5배 이상 오른 만큼 밸류에이션 부담도 크다"며 "투자자들의 이익 실현 욕구 또한 높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고객사 확대와 HBM 세대 변화 등에서 비롯되는 가격과 물량의 레버리지 가능성은 주가의 상승을 한 차례 더 가져올 수 있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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