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달러 밑으론 안간다" 변동성 커진 테슬라, 개미는 '줍줍'[서학망원경]

해외주식 투자자, 이달 테슬라 1493억원 순매수
비관적 수익전망에 지난달 '급락' $200선 뚫리기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독일 기가팩토리 오픈 기념식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서울=뉴스1) 공준호 기자 = 미국주식 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테슬라 주식을 1억 달러(약 13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테슬라가 지난달 중순 급락 이후 높은 주가 변동성을 보이며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매수기회'로 여긴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이달 들어 13일까지 해외주식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테슬라로, 이 기간 1억1293만 달러(약 1493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투자자들은 지난 10월 한달간에도 1억9103만 달러를 사들이며 테슬라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전날까지 유일하게 1억 달러대 순매수 규모를 기록하면서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전기차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로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저가 매수를 노린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달 중순 250달러 중반대에서 며칠만에 큰 폭의 조정을 겪으며 10월 말 한때 190달러선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이후 주가는 다시 200달러 초반선으로 회복했지만 주가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은 계속해서 나오는 중이다. 현지시간 9일 HSBC의 마이클 틴달 분석가는 테슬라에 대해 매도의견을 내고 목표가를 146달러로 제시했다. 이날 주가는 보고서의 여파로 6% 급락했다.

그는 "테슬라가 그동안 전기차 선도업체로 시장을 개척했지만, 지나친 가격 경쟁으로 이윤이 크게 줄 것”이라며 “테슬라가 추구하고 있는 완전 자율주행차가 성공할지도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현재 테슬라 주가의 절반은 완전 자율주행차 완성에 대한 기대감 덕분”이라며 “그러나 해당 부분은 2030년까지는 이익을 내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그는 일론 리스크 CEO의 잦은 말 실수 등으로 인한 'CEO 리스크'에 처해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테슬라는 머스크의 원맨쇼로 운영되고 있는 회사이며 이 점이 테슬라에 미래에 가장 위험한 요소라는 설명이다.

반면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이사는 같은 날 CNBC에 출연해 "지금이 테슬라를 저가 매수할 기회"라며 "지금으로부터 6~9개월 후면 테슬라 주가의 앞자리가 3(300달러선)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월가의 대표적인 테슬라 강세론자로 꼽힌다.

향후 전망이 분분한 상황에서 테슬라 주가는 여전히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중이다. 간밤 테슬라는 전거래일 대비 4.22% 오른 223.71달러에 마감했다. 사이버트럭 재판매 금지, 인도 정부의 관세 인하 고려 소식, 유럽 전기차 충전인프라 강화 등 호재가 전해지면서다. 현재 테슬라 주가는 종가 기준 지난달 18일 이후 최고치로, 최근 한달간 테슬라를 매수했다면 이익구간일 가능성이 크다.

다만 여전히 올해 최고점인 290달러선에서 20% 넘게 하회하고 있는 만큼 반등세가 얼마나 지속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 2021년 11월 한때 주가가 400달러선을 넘겼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는 반토막 수준이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테슬라는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으로, 지난 10일 기준 보관금액은 120억395만 달러(15조8700억원)이다. 이는 올해 3분기 말 기준 예탁결제원이 보관·관리하는 미국 주식(624억달러)의 20%에 가까운 규모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ze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