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3Q 유럽 오피스 감액분 520억원 반영…수익성 개선 관리"

"상당 규모 손실 가능성 없어…국내 부동산 위험 높아 선별 투자"
"메자닌 사업 줄어들 것…내부통제 미흡한 부분 발견 시 즉시 개선"

메리츠금융지주 제공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해외 부동산 리스크로 인한 증권업계 건전성 우려가 커진 가운데, 메리츠증권도 유럽 오피스 빌딩 가치 감액분 520억원을 올해 3분기 실적에 반영했다고 13일 밝혔다. 다만 이는 리스크 관리를 위한 것일 뿐, 상당 규모의 손실 처리는 없을 것으로 강조했다.

유승화 리스크관리본부장(CRO)는 이날 오후 진행된 메리츠금융지주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해외 부동산 부문도 개별 자산별로 가치가 변동된 부분을 즉시 반영하고 있다"며 "해외 부동산 자산은 총 4조4000억원이며 이 중 상업용 부동산이 3조원"이라고 말했다.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CRO는 "국내 부동산 가격이 50% 하락하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하고 이에 대비했다"며 "선순위 비중은 98%이며 부동산 PF 자산과 관련해 적립된 충당금은 3294억원으로 전체 자산 대비 2.3%"라고 전했다.

이어 "상당한 규모의 손실 처리 가능성은 없다"며 "지난해 부동산 가격이 고점을 형성하고 빠르게 하락하는 것에 대비해 국내 부동산 가격이 50% 하락하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하고 이에 대한 대비를 했고, 해외 부동산의 공실률 증가 및 캡레이트 상승을 가정해 영향을 파악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내 부동산 투자의 위험 수준은 아직 높은 상황이라 현재와 같이 선순위 중심의 안전한 투자를 중심으로 선별적인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며 "해외 부동산은 당분간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신규 딜에 대한 검토보다는 현재 투자되어 있는 자산들의 수익성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메자닌 영업 방식과 내부통제 시스템에 관한 지적을 받은 것과 관련해서는 "메자닌 사업 담당 임직원들이 퇴사를 하면서 관련 사업은 자연스럽게 감소할 것"이라며 "사모 전환사채(CB) 관련 외부의 우려가 있었던 만큼, 관련 투자 프로세스 점검과 내부 통제 강화에 더욱 집중하겠다. 내부통제 업무 전반을 살펴보고 있으며 조금이라도 미흡한 점이 발견되면 즉시 개선할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국정감사에서 메리츠증권의 메자닌 투자가 이화전기 같은 부실기업에 대해 공격적으로 진행됐으며 최근 5년간 메리츠증권이 7800억원을 투자한 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사 중 횡령·부실 등으로 거래정지된 기업이 18곳에 달한다는 내용의 지적이 나온 바 있다. 기업금융(IB)본부 임직원들이 직무상 취득한 정보로 수십억원의 부당 이득을 취했다는 의혹을 받아 대거 퇴사하기도 했다.

한편 메리츠증권의 3분기 누적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048억원, 47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5%, 27.2% 감소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영향이다. 다만 메리츠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은 각각 1617억원, 1177억원으로 2018년 1분기 이후 6년 연속 매 분기 10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이어가고 있다고 부연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