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올투자證 "카카오게임즈 신작 '자기잠식' 문제…전략 변화 절실"

경기 성남 분당구 카카오게임즈 본사.  2020.9.1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경기 성남 분당구 카카오게임즈 본사. 2020.9.1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다올투자증권이 카카오게임즈(293490)의 신작이 기존작과의 자기잠식이 나타나고 있다고 9일 지적했다. 다만 관계사 넵튠의 신작 흥행을 고려해 목표 주가는 2만800원에서 3만1000원으로 상향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김하정 연구원은 이날 '가장 큰 적은 자기 자신' 제하 보고서에서 "내년 1분기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는 글로벌 출시인 만큼 높은 매출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반복되는 MMORPG 라인업 간 자기잠식으로 인해 신작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기 어려워 섹터 내 상대적 매력도는 하위"라고 설명했다.

카카오게임즈의 3분기 매출액은 2647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226억원으로 48% 감소했다. 김 연구원은 "당사 전망치와 비교 시 경기 부진으로 인한 VX, 세나테크놀로지 등 기타 부문의 매출 감소 규모가 더 컸음에도 비용 통제로 예상 범위 안에서 영업 이익이 축소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성장 전략의 변화가 절실하다"며 "신작 아레스 출시에도 3분기 모바일 매출 성장은 전년 대비 119억 원밖에 늘지 않았다"며 "신작의 매출 기여는 유의미하지만 기존작과의 자기잠식이 나타난 영향"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은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기존 신작 라인업 대부분이 출시가 연기되며 공개된 신작 라인업 중 기존작의 해외 출시를 제외하면 당사가 판단하는 핵심 신작은 기존작과 유사한 장르인 하드코어 MMORPG ROM으로 글로벌 동시 출시이므로 매출 규모는 기대되나 기존작과의 자기잠식 우려로 기대감은 크게 상승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차기 대작 아키에이지 2는 내년 말 개발 완료와 8월 게임스컴을 통한 정보 공개를 예고한 만큼 2024년 내 출시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하지만 관계사 넵튠의 신작 흥행을 고려해 지분법 이익을 상향하고 적정 주가를 상향한다"고 덧붙였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