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개 회계법인 작년 매출 5.7조원…삼일 등 '빅4' 비중 49.5% 달해
외부감사 부문 성장세 지속…실적 12.6% 증가한 3만2478건
금감원, 2022년도 회계법인 사업보고서 분석
- 박승희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국내 회계법인의 지난 사업연도 매출은 전년 대비 11.9% 증가한 5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중 절반가량을 이른바 삼일·삼정·한영·안진 등 '빅4'로 불리는 4대 회계법인이 차지했다.
9일 금융감독원은 전체 회계법인 220곳의 지난 사업연도 매출액은 5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9% 늘었다고 밝혔다. 최근 3년간 증가율 변화는 △2020사업연도 11.3% △2021사업연도 16.8% △2022사업연도 11.9%로 전체 증가추세는 다소 둔화됐다.
매출의 경우 회계감사 부문은 1조9000억원, 세무자문 부문은 1조5000억원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신외감법 시행 및 외부감사 대상회사 증가로 외부감사 부문의 성장세가 지속됐다. 하지만 경영자문 부문은 2조원으로 증가율이 전년 대비 20.4%포인트(p)가량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616억원으로 전년 대비 20.1% 줄었다. 인건비와 지급수수료, 경기 불황에 따른 대손상각 증가 등에 따른 것으로 해석됐다.
매출액 중 '빅4' 회계법인 매출은 2조800억원으로 49.5%를 차지했다. 4대 법인의 영업이익은 344억원으로 전기 대비 62.9% 급감했다.
4대 법인 중 매출액은 삼일(9722억원)이 가장 크고, 매출 증가율은 감사 및 경영자문의 매출 증가로 한영(15.7%)이 가장 높았다.
외부감사 실적은 총 3만2478건으로 전기보다 12.6% 증가했으며 평균 감사보수는 50000만원으로 4.0% 증가했다. 2020사업연도 21.2% 가파르게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실적이 안정화되는 추세다.
평균 감사보수는 5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회계법인 수는 총 200개로 전년에 비해 11곳이 늘었다. 규모별로는 소속 회계사가 100명 이상인 대형법인은 20개, 40~99명(중형)은 26개, 40명 미만(소형)은 174개였다.
등록회계사는 전체 2만5084명으로 전기보다 1146명(4.6%) 증가했다. 이중 회계법인에 소속된 회계사는 전체의 59.0%인 1만4805명으로 전기보다 1068명(7.8%) 늘었다.
4대 회계법인의 경우 5년 미만의 저연차 회계사가 57.8%를 차지하고 있었으며 1년 미만 등록회계사의 89.2%가 근무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회계법인의 성장세 둔화가 감사품질 저하로 이어지지 않도록 품질관리시스템 및 통합관리체계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품질관리 수준평가 실시, 등록요건 점검 등 회계법인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는 한편, 저연차 회계사 관리, 일관성 있는 보수 책정, 특수관계자와의 용역거래 점검, 비감사업무 독립성 강화 등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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