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솔 비켜!" SK하이닉스, 업황 반등 기대 업고 '훨훨'[종목현미경]
하이닉스-엔솔 시총 격차 한달만에 22조원→2.5조원로 좁혀져
증권가 "메모리 가격 상승 추세 긍정적"
- 공준호 기자
(서울=뉴스1) 공준호 기자 = 코스피 시가총액 규모 3위 SK하이닉스(000660)가 2위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시가총액 차이를 좁히면서 '2위 탈환' 시도에 들어갔다. 약세를 기록하고 있는 2차전지 종목과 달리 반도체 산업은 회복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최근 주가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일 종가 기준 LG에너지솔루션과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각각 94조680억원, 91조5837억원으로 2조4800억원가량의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한달전 두 종목의 시가총액 규모 차이는 약 22조700억원에 달했지만 한달만에 간극이 대부분 좁혀진 모양새다.
실제로 2일 장중 한때 SK하이닉스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줄곧 내줬던 시가총액 2위 자리를 잠시 탈환하기도 했다. 다만 장 마감 기준으로는 다시 LG에너지솔루션에 2위 자리를 내줬다.
이는 최근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외국인을 중심으로 SK하이닉스 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한달간(10월4일~11월3일) SK하이닉스 주가는 11만5400원에서 12만5800원으로 1만400원(9.01%)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2405선에서 2360선으로 1.5%가량 빠진 것과 대비되는 움직임이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같은 기간 11.84% 내리면서 코스피보다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두 종목에 대해서는 매수주체도 갈리고 있다. 최근 한달간 SK하이닉스 주식을 적극적으로 사들인 건 외국인이었다. 이 기간 외국인은 SK하이닉스 주식 3151억원5900만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사고 판 전체 종목 가운데 최대 순매수 규모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개인들의 선택을 받았다. 한달간 개인은 LG에너지솔루션 주식 4522억원을 사들였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해당 기간 개인의 최대 순매수 종목이다.
최근 2차전지 투심이 위축되고 반도체 종목이 강세를 보이면서 단기적으로 승자는 외국인이 됐다. 전문가들도 반도체 업황이 살아나고 있는 만큼 향후 SK하이닉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지난 2일 정민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리포트를 통해 "4분기에도 고부가 디램(DRAM) 판매 확대에 따른 이익 개선이 가파를 전망"이라며 " 특히 9월부터 시작된 메모리 가격 상승이 추세를 이어가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더해 SK하이닉스가 △내년 2배 이상의 성장이 예상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기술 리더십을 유지하고 있고 △선별적인 자본지출(Capex) 투자를 통해 선단공정 전환을 가속화하고 HBM 생산능력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3만6000원에서 16만원으로 상향했다. 이는 현재 주가(12만5800원) 대비 27.2% 상승여력이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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