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24% 급락, 상장 이래 최대 낙폭…시총 6300억 증발[핫종목]

(종합)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5000억원 미수금 발생
키움증권, 4분기 '실적 쇼크' 예상…'리스크 관리' 도마위

28일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관련 압수수색이 진행중인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 모습.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본부(단성한 부장검사)는 이날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하고 키움증권 및 김 전 회장 자택 등을 동시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3.7.28/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증권업종 '최선호주'로 꼽혔던 키움증권(039490)이 2004년 상장 이래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은 하루만에 6300억원 가량이 증발했다.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미수금 규모가 약 5000억원 발생하면서 실적에 경고등이 켜졌기 때문이다. 특히 리스크 관리에 대한 근본적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23일 키움증권은 전일대비 2만4000원(23.93%) 급락한 7만6300원에 마감했다.

키움증권은 이날 장중 한때 24.13% 떨어지며 7만6100원까지 밀렸다. 종가 기준 지난해 11월3일 종가(7만5700원) 이후 1년여만에 최저치다. 낙폭으로만 보면 사상 최대치다. 앞서 키움증권의 최대 낙폭은 2012년6월1일 기록한 -15%였다. 시총은 2조원대를 간신히 지켜냈다. 이날 종가 기준 키움증권 시총은 2조11억원으로, 직전 거래일인 지난 20일 2조6305억원에서 하루새 6294억원 감소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도에 나섰다. 이날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83억원, 116억원을 팔았다. 반면 개인은 홀로 396억원을 사들이며 기관과 외국인의 물량을 받아냈다.

키움증권은 지난 20일 장 마감 이후 공시를 통해 "영풍제지 하한가로 인해 고객 위탁계좌에서 미수금이 발생됐다"며 "20일 기준 해당 종목의 미수금 규모는 약 4943억원"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반대매매를 통해 미수금을 회수할 예정이며, 고객의 변제에 따라 최종 미수채권 금액은 감소될 수 있다"며 "추후 손실과 관련한 확정사항이 있을 경우 재공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초(1월2일) 5829원이었던 영풍제지 주가는 지난 17일 기준으로 이보다 730.3% 급등한 4만8400원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18일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3만39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영풍제지의 모기업인 대양금속도 같은날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올해 비슷한 주가 흐름을 나타냈다.

검찰은 이들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하기 전날인 17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해당 종목의 주가조작 일당에 대해 체포영장을 집행하고 이들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19일부터 영풍제지와 대양금속에 대한 매매거래를 정지한 상태다.

증권가에선 키움증권의 4분기 '실적 쇼크' 우려를 넘어 리스크 관리 및 내부 통제에 대한 시장의 근본적인 의구심이 발생했다며 목표가를 잇달아 하향했다. 미래에셋증권이나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대부분 증권사들이 올해 초부터 지난 7월까지 영풍제지 증거금을 100%로 상향 설정해 미수거래가 불가능하게 막아 놓은 점과 대조된다는 지적이다. 키움증권은 최근까지도 영풍제지 증거금률을 40%로 유지하다 거래가 정지된 19일에서야 100%로 상향했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순 손실 규모에서 나아가 근본적인 리스크 관리 여부에 시장 의구심이 발생했다"며 "키움증권의 올해와 내년 이익 전망치를 각각 26%, 7% 하향 조정하고, 목표가 또한 기존 12만5000원에서 10만원으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도 "영풍제지 미수금 관련 비용 부담을 4분기 실적에 반영함에 따라 2023년 연간이익 전망치를 5293억원으로 직전대비 23.3% 하향했다"며 목표주가를 직전 대비 5.4% 하향한 12만3000원으로 조정했다.

1derlan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