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영풍제지 5000억 미수금'에 20% 급락…연중 최대 낙폭[핫종목]
- 공준호 기자
(서울=뉴스1) 공준호 기자 = 키움증권(039490)이 장 초반 20%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발생한 미수금 규모가 약 5000억원 발생하면서 실적에 경고등이 켜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3일 오전 9시22분 현재 키움증권은 직전거래일 대비 2만800원(20.74%) 내린 7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연중 최대 낙폭이다. 종전 하락 최대폭은 지난 9월21일 기록한 4.83% 수준이었다.
키움증권은 지난 20일 장 마감 이후 공시를 통해 "영풍제지 하한가로 인해 고객 위탁계좌에서 미수금이 발생됐다"며 "20일 기준 해당 종목의 미수금 규모는 약 4943억원"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반대매매를 통해 미수금을 회수할 예정이며, 고객의 변제에 따라 최종 미수채권 금액은 감소될 수 있다"며 "추후 손실과 관련한 확정사항이 있을 경우 재공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초(1월2일) 5829원이었던 영풍제지 주가는 지난 17일 기준으로 이보다 730.3% 급등한 4만8400원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18일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3만39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영풍제지의 모기업인 대양금속도 같은날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올해 들어 비슷한 주가 흐름을 나타냈다.
검찰은 이들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하기 전날인 17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해당 종목의 주가조작 일당에 대해 체포영장을 집행하고 이들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19일부터 영풍제지와 대양금속에 대한 매매거래를 정지한 상태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23일 키움증권에 대해 보고서에서 "영풍제지(006740) 미수금 관련 비용 부담을 4분기 실적에 반영함에 따라 2023년 연간이익 전망치를 5293억원으로 직전대비 23.3% 하향했다"며 목표주가를 직전 대비 5.4% 하향한 12만3000원으로 조정했다.
다만 그는 "4분기 실적을 큰 폭으로 하향조정하였지만 2024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고 높아진 주주환원율을 감안할 때 이번 이슈로 인한 주가 충격은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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