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손절합니다"…카카오 경영진 구속에 개미 '멘붕'

주가 시세조종 관여 의혹이 제기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18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남부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2023.10.18/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SM엔터테인먼트(041510) 시세 조종 혐의를 받는 배재현 카카오(035720) 투자총괄대표가 구속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카카오 주가가 이미 가파른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데다 3분기 실적 역시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악재가 산적해 있어서다. 또 배 대표가 자리를 비우게 되면서 카카오의 신사업 투자 진행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카카오는 전일대비 1000원(2.34%) 하락한 4만1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는 지난 13일 1%대 하락을 시작으로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약세로 장을 마친 바 있다. 지난 2월9일 장중 기록한 최고가 7만1300원과 비교하면 전날 종가 기준 약 41%가 하락한 상황이다.

간밤 서울남부지법 김지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배재현 투자총괄대표에 대해 "증거인멸 및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다만 같은 혐의를 받는 투자전략실장 강모씨,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투자전략부문장 이모씨에 대해선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김 판사는 "현재까지 확보된 증거자료로 객관적 사실관계는 상당 정도 규명된 것으로 보인다"며 "조직적 계획적으로 방어권 행사 범위 넘어 증거 인멸할 우려나 도주 우려 있다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날인 18일 오후 2시쯤부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이날 오후 1시33분쯤 검정 정장 차림으로 법원에 나타난 배 대표는 '카카오가 하이브의 SM 공개매수를 방해하려는 목적이 있었나', '왜 주식대량보유를 보고하지 않았나' 등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법정으로 들어갔다.

앞서 지난 13일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사경(특사경)은 시세 조종 혐의로 이들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에 서울남부지검은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사경에 따르면 이들은 올해 2월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 공방이 진행됐을 때, 경쟁 상대방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2400여억원을 투입해 SM 주식의 시세를 하이브의 공개매수가격 이상으로 매집한 바 있다.

이번 사태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카카오 공동체 주요 사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법 리스크(위험) 현실화로 인해 SM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엔터 간 해외 시장 공략 등 사업이 차질이 불가피하다.

또 카카오가 카카오뱅크(323410)의 대주주인만큼 카카오뱅크의 대주주 자격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카카오뱅크의 전일 종가는 2만2900원으로, 공모가(3만9000원)을 하회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주주 리스크'까지 발생하면서 악화일로를 걷게 될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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