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690억원 규모 한화오션 지분 블록딜 나선다

옛 대우조선해양, 한화그룹 편입 후 '공적자금회수' 본격화
국내·외국계 주관사 각각 1곳씩 선정 나서

한화오션 거제 사업장 전경.(한화오션 제공)

(서울=뉴스1) 공준호 기자 = 금융위원회가 약 690억원 규모의 한화오션(042660)(옛 대우조선해양) 주식을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주관사 선정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공적자금상환기금이 보유한 한화오션(042660) 주식 232만5577주(지분 1.07%) 블록딜을 위한 주관사 선정작업에 본격 나선다. 매각에 관한 사무는 공적자금상환기금법에 따라 예금보험공사가 대행하며 국내사와 외국사 한곳씩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할 예정이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한화오션 주가는 2만9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를 바탕으로 계산하면 공적자금상환기금이 보유한 한화오션 주식의 가치는 약 688억원 규모가 된다. 다만 블록세일에 따른 할인을 고려하면 실제 거래는 이보다 낮은 가격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예금보험공사는 이달 말까지 제안서를 받고 이후 서류 평가와 프레젠테이션을 거쳐 주관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매각 종결 목표시점은 착수일로부터 24개월 이내이며 필요시 계약을 연장하겠다는 방침이다. 공사 측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본 입찰공고를 이달 조달청 나라장터에 게시할 예정이다.

앞서 8월 말 금융위원회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의결을 통해 예금보험공사가 한국은행과 계약을 맺고 한화오션 주식 매각을 대행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금융위원회는 공적자금상환기금법에 따라 기금의 운용 및 관리에 관한 사무를 한국은행에 위탁하고 있다.

한화오션의 전신은 대우조선해양으로, 지난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한화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하면서 한화그룹에 편입됐다. 대우조선해양은 국제통화기금(IMF) 위기를 거쳐 2001년 워크아웃을 졸업한 뒤 20년 넘게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관리를 받아왔다.

금융위는 2013년 2월부터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부실채권정리기금이 청산되면서 공적자금상환기금에 반환된 한화오션 주식을 보유해왔다. 이는 산업은행이 보유해왔던 지분과는 별개다. 당시 공적자금상환기금의 지분은 17.15%였으나 이후 지분매각과 유상증자, 무상감자 및 주식병합 등을 거치면서 9월 말 기준 지분율은 1.07%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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