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팔았던 '테슬라' 다시 산다…10월 순매수 전환[서학망원경]
2·3분기 매도 1위서 이달 반전…단일종목 기준 순매수 4위
경기·악재에 조정받자 매수세 몰려…18일 3분기 실적발표 주목
- 박승희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매수에 다시 나서고 있다. 올해 2·3분기 테슬라 주식을 대거 팔아치웠던 투자자들이 최근 주가가 약세를 보이자 이를 매수 기회로 판단하고 진입하는 모습이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 1~11일 기준 예탁결제원을 통한 외화증권 투자내역을 조사한 결과 테슬라 순매수 결제 금액은 1188만2434달러였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단일 종목만 대상으로 집계했을 때 4번째로 순매수 금액이 컸다.
서학개미들의 테슬라 매수세는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까지 계속됐다. 지난해 투자자들은 테슬라 주식을 약 192억달러 사들이고, 165억달러가량 팔며 해외 주식 중 단일 종목으로는 순매수 결제금액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분기에도 11억달러 규모의 순매수세가 이어졌다.
오랜 매수세는 지난 2분기 뒤집혔다. 테슬라는 2분기와 3분기 내내 해외 주식 순매수 결제액 상위 50개 종목에 들지 못했다. 서학개미들은 올해 2분기에는 37억달러, 3분기에는 38억달러가량 주식을 팔았다. 테슬라는 2·3분기 내내 해외 주식 종목 전체에서 매도결제액 최고를 기록했다.
최근 들어 분위기가 바뀐 것은 최근 테슬라 주가가 약세를 보이자 이를 매수 기회로 판단한 투자자들이 늘어난 까닭인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초 108.10달러였던 테슬라 주가는 지난 7월18일(현지시간) 293.34달러로 연중 최고점을 찍으며 반년 만에 2.7배 넘게 올랐다. 하지만 한 달 만에 215달러 선까지 26% 이상 급락한 뒤 전고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테슬라 주가는 중국 경기 회복이 더딘 가운데 미국 또한 금리 상승으로 인해 경기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로 다소 조정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공장 업그레이드를 위한 생산 중단으로 3분기 생산 및 인도량이 전 분기 대비 줄었고, 차량 가격을 잇달아 인하하면서 수익성 하락이 예상된다는 점도 주가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테슬라 주가에 엇갈린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앞서 주가 하락을 이끈 악재들이 앞으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도 있고, 수요 진작 노력과 신차 출시로 악재를 뒤집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테슬라의 3분기 실적 발표일은 내주 18일(현지시간)로 앞으로 주가 향방에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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