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이 가른 주가 향방…삼성전자 내리고, SK하이닉스 올랐다[핫종목]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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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반도체업계 '빅2'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주가 향방이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4거래일 연속 하락한 반면 SK하이닉스는 이틀 연속 상승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800원(1.19%) 하락한 6만6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기관은 각 2016억8500만원, 248억9200만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이 2315억1500만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약세를 보였다.

지난달 26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락한 것으로, 지난달 18일부터 약세는 이어져오고 있다. 10거래일 중에서 상승한 날은 지난달 25일뿐이다. 종가 기준 9월1일부터 18일까지 7만원대를 유지했지만, 19일부터는 6만원대로 내려온 뒤 6만원 중반까지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오는 11일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는데, 여전히 반도체 부문에서 부진하면서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67조6786억원, 영업이익은 2조2038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1.86%, 79.6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6%), 엔비디아(1.2%), MS(1.8%) 등 대형 기술주들이 상승하고 국내 증시가 반등하고 있음에도 투자심리는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주 등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보도 등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4800원(4.16%) 오른 12만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의 경우 개인과 기관이 각각 1644억8300만원, 298억6700만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외국인이 1964억5100만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와 달리 3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HBM 납품을 통한 실적 개선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정민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액은 7조8486억원, 영업적자는 1조3954억원으로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할 전망"이라며 "2023년은 가격 프리미엄이 높은 HBM3를 단독 공급하면서 가파른 실적 개선폭을 가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정 연구원은 "수요 회복은 지연되고 있으나 적극적 공급 조절로 수급 밸런스가 맞춰지는 상황"이라며 "PC와 스마트폰 수요 회복의 지연과 대비되는 HBM 및 고용량·고성능 메모리 수요 증가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