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절차' 이화그룹 주주, "개선기간 부여하라" 거래소 앞 시위

이화그룹 소액주주, 지분규합 나서…각사 2대 주주 지위 확보

22일 오후 1시 이화그룹 소액주주 연대가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뉴스1 공준호 기자

(서울=뉴스1) 공준호 기자 = 상장폐지 절차를 밟고 있는 이화그룹 계열 상장사 3곳(이아이디(093230), 이화전기(024810), 이트론(096040))의 소액주주가 한국거래소에 개선기간 부여를 촉구했다.

22일 이화그룹 주주연대 100여명은 오후 1시부터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에서 제4차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한국거래소는 상장폐지 결정 전에 개선기간을 부여하라", "거래소는 상장폐지를 철회하라", "한국거래소는 (이화그룹) 3사에 대해 빠른 시일내로 거래를 재개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40여분간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를 주도한 김현 이화그룹 주주연대 대표는 "소액주주가 포기하지 않고 회사를 바꿔가려는 노력을 하고 있으나 아이러니(모순)하게도 회사는 상장폐지 절차로 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가 거래소에 바라는 것은 소액주주를 인정하고 개선기간을 부여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주주들은 회사 경영주체로서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지분 규합에 나섰다. 22일 기준으로 이아이디 17.2%, 이화전기 17%, 이트론 11%을 모으며 3개 계열사에서 모두 2대 주주에 오른 상황이다.

이아이디와 이화전기의 경우 개인투자자들이 1차 공동보유계약을 통해 각각 5.4%, 7.09%의 지분율로 주식대량보유보고 공시를 마친 상황이다.

김 대표는 "치열한 노력을 통해 거래소에 개선계획서를 제출할 수 있는 경영주체로서 지위를 확보할 것"이라며 "단계적으로 이화그룹 3사를 독립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1일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김영준 이화그룹 회장의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거래가 정지돼있던 이화그룹 3사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거래소는 지난 5월11일 이들 회사에 대한 거래를 정지시켰다가 12일 회사 측의 공시 내용을 근거로 거래를 재개시켰다. 그러나 해당 내용이 실제 사실과 다르다는 사실을 확인한 거래소는 재개 당일 거래정지 조치를 다시 취했다.

이 과정에서 거래재개를 악재해소로 받아들여 주식을 매수했던 투자자들은 피해를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식을 산 지 하루만에 돈이 묶였고, 해당 기업들이 상장폐지 절차까지 밟게 되면서 재산상 손해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ze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