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연속 무파업' 가시권 현대차…'부르릉' 주가 시동거나 [종목현미경]

현대차그룹은 9~1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개최된 제 18회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특별 제작한 아트카를 활용해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지원에 나섰다. (현대자동차 제공) 2023.9.10/뉴스1
현대차그룹은 9~1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개최된 제 18회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특별 제작한 아트카를 활용해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지원에 나섰다. (현대자동차 제공) 2023.9.10/뉴스1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현대자동차가 '파업' 우려 해소와 견조한 이익 전망을 토대로 주가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아직 변수는 있지만 지금이 저점 매수할 기회라는 분석도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현대차(005380)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500원(0.79%) 오른 19만2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4일에는 종가 기준으로 8월11일(19만500원) 이후 한 달여 만에 19만원선으로 복귀하기도 했다.

현대차의 주가 반등은 지난 12일 현대차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잠정 합의안을 도출하면서 이뤄졌다. 합의안에 따르면 노사는 올해 기본급을 11만1000원(호봉승급분 포함·인상률 4.8%) 올리고, 2022년 경영실적 성과금 300%+800만원, '세계 올해의 자동차' 선정 기념 특별격려금 250만원, 2023년 하반기 사업 목표 달성 격려금 100%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생산현장 기술직 신규채용을 추가 시행, 첨단 대형 다이캐스팅 차체 제조 공법인 '하이퍼 캐스팅' 기술 내재화를 본격 추진 등에 나설 계획이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조합원 찬반투표가 최종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나, 사실상 임단협에서 최대 고비는 넘어선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번 합의 도출은 파업손실 소멸 이상의 주가 모멘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유 연구원은 "합의에 따라 13~14일 이틀간 예정돼 있던 파업(약 5000대 손실 예상분)은 자연 취소됐다"며 "3분기 판매량은 100만대로 예상되며 강력한 어닝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1996년 이후 지난 25년간 3분기마다 반복된 파업 리스크가 해소돼 가는 중"이라며 "2019년 이후 5년 연속 무파업으로 파업 발생이 예외적인 것으로 바뀌어 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주가 조정을 거친 만큼, 반등을 위한 채비도 갖췄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지난 4월말부터 20만원대에 진입한 이후 7월까지 이 가격대를 이어왔다. 그러나 8월 들어 주가가 18만원대로 내려온 상태다.

일각에서는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인해 자동차 판매실적도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있다. 특히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정체되기도 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현대차그룹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6.8% 늘었다. 세계 7위 판매대수를 기록하긴 했지만 판매량 증가폭은 경쟁사 대비 적은 수준이다.

그러나 단기적인 점유율 등락보다는 장기적인 밸류업에 초점을 맞출 때란 분석이 나온다. 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로의 전환→커넥티드카/SDV의 시작→자율주행의 장기적인 변화 속에서 현대차는 테슬라가 2014년 시작한 OTA 기술을 드디어 차량에 적용하기 시작했다"며 "핵심 스타트업들과의 협력과 타 완성차 업체 대비 빠른 전환속도를 감안했을 때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결코 하위주자는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조 연구원은 "피크아웃 요인이 현실화되고 있으나 견조한 수요, 10년 전에 높아진 이익 레벨을 감안했을 때 감익의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단기적인 관점에서 저가 매수의 기회, 장기적으로는 미래 모빌리티 전환을 통해 밸류에이션 차별화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