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10% 뛰었는데…자율주행 관련주 뜨고 2차전지는 '급락'[핫종목]

(종합)퓨런티어 29.85% 급등…에코프로는 5.1% 급락

테슬라의 운전자 주행 보조 기능인 FSD 기능을 사용하는 모습. ⓒ 로이터=뉴스1 ⓒ News1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등급과 목표가를 상향한 '테슬라 효과'로 국내에서는 자율주행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자율주행 관련주로 분류되는 퓨런티어(370090)는 전날보다 9150원(29.85%) 오른 3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캠시스(050110)(15.52%), 라이콤(388790)(9.65%), 옵트론텍(082210)(4.47%), 모바일어플라이언스(087260)(2.92%) 등도 상승했다.

이들의 주가가 오른 것은 11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가 급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간밤 모건스탠리가 테슬라의 투자등급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하고, 목표주가를 400달러로 올리면서 테슬라 주가는 10.09% 뛰었다.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 아담 조나스는 '도조'로 테슬라 시가총액이 5000억 달러(약 664조원) 늘어날 수 있다며 목표가 상향 이유를 밝혔다. 도조는 인공지능(AI) 기술과 고화질 영상 등 테슬라 전기차의 주행 데이터를 토대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슈퍼컴퓨터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테슬라가 모건스탠리에서 AI 및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슈퍼컴퓨터 도조의 가치를 5000억달러로 상향했다는 소식으로 주가가 폭등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는 국내 증시에서도 최근 모멘텀과 수급이 이동하고 있는 AI, 자율주행 관련 업종의 투자심리를 개선시켜줄 전망"이라고 밝혔다.

반면 테슬라의 주가 상승과 결을 함께한 2차전지주는 급락 마감했다. 에코프로(086520)는 전날보다 5만원(5.10%) 내린 93만원에 거래를 마쳤고, 에코프로비엠(247540)도 1만2500원(4.31%) 하락한 27만7500원에 마감했다. 포스코DX(022100)(7%), 포스코홀딩스(005490)(4.21%), 포스코퓨처엠(003670)(2.58%), LG에너지솔루션(373220)(1.67%) 등도 하락했다.

한 연구원은 "테슬라 주가에 연동되는 경향이 짙었던 국내 2차전지주들의 경우, 최근 연이은 주가 조정으로 인해 투자심리가 상대적으로 취약해진 만큼 이들 업종은 테슬라발 호재와 추가 주가 조정 우려가 맞물리면서 수급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음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2차전지 업종 주가에 반영됐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은 과거 대비 축소돼야 할 것"이라며 "최근 주가 하락세는 비정상의 정상화"라고 말했다.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