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에 등돌린 서학개미?…토스증권, 해외 주식 점유율 '넘버5' 우뚝

삼성증권, 외화증권 수수료 수익 키움 넘어서…토스, 5위권 입성
대형사 위주 경쟁에 토스·카카오 등 중소형사 가세…열띤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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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서학개미, 중학개미, 일학개미 등 해외 주식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증권업계 시장 점유율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대형사들의 상위권 순위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후발주자인 중소형사들도 세를 넓히고 있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해외주식을 중개한 증권사 26곳의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익은 3659억원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증권이 733억원으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렸고, 그 뒤로는 삼성증권(636억원), 키움증권(533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삼성증권의 수수료 수익은 지난해 상반기(606억원) 대비 30억원 늘었다. 이에 점유율 순위도 3위에서 2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하지만 키움증권은 같은 기간 수수료 수익이 100억원가량 줄면서 삼성증권에게 2위 자리를 내줬다. 4위는 NH투자증권(397억원)이 가져갔다.

상위권에서는 대형사들의 경쟁이 치열한 모습이다. 이들은 수수료 할인, 지원금 제공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점유율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미국 주식 온라인 매수 수수료 제로 이벤트를 연말까지 진행하고 있다. 삼성증권도 해외선물 무거래 고객에게 해외선물 거래를 무료로 제공한다. NH투자증권은 첫 거래 시 투자지원금을 제공하고, 타사 주식을 자사로 입고하는 경우에도 지원금을 준다.

후발주자인 중소형사도 입지를 키우고 있다. 주목할 점은 토스증권이 올해 상반기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익 다섯손가락 내에 진입했단 것이다. 토스증권은 338억원의 수익을 거두며 1년 전 대비 1.5배 성장했다. 순위는 8위에서 5위로 훌쩍 뛰었다.

테크핀(기술+금융) 증권사인 토스증권은 테크핀 특유의 편리함을 앞세워 실시간 소수점 거래,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 내 거래 종목 확장 등 전략으로 고객을 끌어왔다. 이에 해외주식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초 3%에서 올해 20% 선까지 올라섰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해 4월 MTS를 출시한 뒤 공격적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월 미국 주식 온라인 거래수수료율을 업계 최저 수준인 0.05%로 인하했고, 이달엔 타사 미국 주식 옮기기 이벤트,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매매수수료 무료 이벤트까지 내놨다. 나스닥 상장사인 미국 증권사 시버트 인수도 계획 중이다.

해외주식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하반기에도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점유율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상반기 해외주식 매매거래 금액은 1413억달러(약 187조원)로 지난해 상반기(1084억달러) 대비 30% 늘었다. 보관규모도 6월 들어 747억달러로 올해 초 대비 20%가량 늘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형사 경쟁에 토스 같은 '메기'까지 등장하면서 브로커리지 강자로 통하는 키움은 점유율이 40%대에 육박했다가 20%대로 내려섰다"며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고 국내 시장보다 점유율이 유동적이라 경쟁적인 마케팅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