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다음은" 바이오로 눈돌리는 투자자…ETF 출시도 '속속'
2차전지 위험 분산·미국발 호재 업고↑…관련 지수 상승률 1위
삼성액티브 3일 만에 287억 모아…타임폴리오·신한도 '곧 출시'
- 박승희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이차전지(2차전지)에 집중됐던 투자자들의 관심이 타 업종으로 이동하기 시작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바이오 및 헬스케어 섹터에도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신규 자금을 끌어모을 상장지수펀드(ETF) 상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어 섹터 전반에 대한 열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1일~11일) 'KRX 바이오 K-뉴딜지수'는 13.70% 상승하며 전체 KRX 지수 및 테마지수 등락률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3조1381억원 늘어난 124조5166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인 7월11일과 비교하면 14.3% 늘었다.
업계에서는 투자자들이 최근 2차전지가 과열되는 조짐을 보이자 위험 분산 차원에서 바이오 업종으로 시선을 돌렸다고 해석한다. 여기에 지난 9일 미국 주식 시장에서 당뇨 주사제가 체중 감량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알리며 체중감량 주사제의 FDA(식품의약국) 승인 신청을 받자, 호재를 등에 업고 바이오주 투심이 뜨거워졌다.
자산운용사들도 시장 분위기를 포착하고 바이오 및 헬스케어 관련 ETF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달 초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1호 펀드로 'KoAct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를 출시했다. 바이오헬스케어 섹터에 투자하는 국내 유일한 액티브 ETF로 셀트리온헬스케어, 유한양행,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팜 등을 담고 있다.
KoAct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는 3일 만에 개인 및 기관 순매수 287억원을 기록하며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상장 첫날 90억원이 몰렸고, 둘째 날 126억원, 셋째 날 70억원가량의 전체 순매수가 유입됐다.
박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해당 상품은 10일 기준 3일 종가대비 6.3% 상승하며 같은 기간 여타 헬스케어 관련 ETF 대비 양호한 성과를 기록 중"이라며 "이와 함께 상장 이후 시가 총액도 약 260억원 증가하며 월등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헬스케어 섹터에 대한 관심과 맞물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FOLIO K바이오 액티브 ETF가 오는 17일 상장을 앞두고 있다. 이달 말에는 신한자산운용의 SOL 의료기기 소부장 ETF가 상장될 예정이다.
박 연구원은 "미국 헬스케어 섹터 대표 ETF인 XLV에 8월 들어 자금이 가파르게 유입되고 있다. 경기 호조를 점치기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방어주인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모습"이라며 "국내에서도 헬스케어 섹터 성과가 아웃퍼폼하는 양상"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ETF 상장에 따른 신규 자금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대형 기관들이 바이오 ETF에 신규 자금을 집행하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 업종 자체의 투자 심리도 더욱 개선될 수 있으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주가 조정 국면에 진입하면서, 성장주이지만 그동안 대체로 소외됐던 제약, 바이오주에도 수급이 개선되고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모습"이라며 "아직도 고금리 시기라 조심스럽긴 하지만, 유망 종목을 고를 수 있는 시기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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